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 갖춘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부상

기사입력:2026-04-15 14:20:02
서대구복합지신산업센터 조감도.

서대구복합지신산업센터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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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최영록 기자] 기업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공간 비용’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화되고 있다. 인건비와 건설 원가가 동시에 상승하는 구조가 고착화되자, 기업들은 고정비 전반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비용 부담 확대는 주요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25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 인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418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404만8000원) 대비 3.5% 증가했다. 이는 전년 상반기 인상률(2.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된 수치로, 기업 인건비 부담이 단순 증가를 넘어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공간 비용 상승 압력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69(잠정)로, 지난해 8월(130.91)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하며 2000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 원가 전반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업무시설 공급 비용 역시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인건비와 건설 원가가 동시에 오르는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자산 매입보다 임대를 통한 비용 효율성 확보로 전략을 전환하는 모습이다. 특히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유연한 운영이 가능한 임대형 업무 공간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공공형 지식산업센터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이들 시설은 주변 시세 대비 낮은 임대료와 안정적인 운영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임대료 변동성이 제한되고, 입주 기업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함께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공급되는 공공형 지식산업센터는 상품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제조·물류 기업을 위한 드라이브인 시스템과 도어 투 도어 설계를 적용해 물류 동선을 최소화하고, 사무·연구 인력을 위한 휴게 공간과 공용 커뮤니티 시설을 확대하는 등 업무 효율성을 고려한 설계가 반영되고 있다. 단순히 저렴한 공간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 생산성과 직결되는 ‘업무 인프라’로 기능이 확장되는 흐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은 임대료 수준뿐 아니라 장기적인 운영 안정성과 업무 효율성까지 함께 고려하고 있다”며 “공공형 지식산업센터는 비용 부담을 낮추면서도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전국 주요 권역에서는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입주 기업 모집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에서는 ‘서대구복합지식산업센터’가 입주 기업을 모집 중이다. 단지는 대구 서구 평리동 일원에 연면적 3만3661㎡,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로 조성된 산업·업무 복합시설이다. 제조형 공장 41실(전용 85~278㎡), 업무형 공장 90실(61~126㎡), 분양 창고 13실(38~172㎡), 근린생활시설 23실(46~125㎡)로 구성돼 생산·업무·물류·편의 기능을 한 공간에 집적했다. 지하 1~2층에는 창고, 1층에는 근린생활시설, 2~4층에는 제조형 공장, 5~9층에는 업무형 공장이 배치되며, 옥상에는 입주 기업 임직원을 위한 휴게 공간이 마련된다. 임대료는 인근 산업시설 시세 대비 약 60% 수준으로 책정됐다.

광주광역시는 제조 기반 유망 기술창업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창업기업 성장지원센터 ‘이노플러스 스테이지(INNO+ STA·G)’의 개관을 앞두고,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입주기업을 모집한다. 단지는 지상 7층, 연면적 1만4,416㎡ 규모의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로, 북구 본촌산단에 위치해 있다. 기업 입주공간 84개실을 비롯해 업무지원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춘 지역 내 최대 규모의 창업 거점으로, 지난 2월 준공을 마쳤다. 임대료는 계약면적 1㎡당 연간 5만7460원(3층 이상 기준)으로 책정됐다. 주변 시세 대비 낮은 수준으로, 초기 창업기업의 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가 한국토지주택공사 강원지역본부와 함께 ‘캠퍼스 혁신파크 산학연혁신허브’ 입주기업을 모집한다. 산학연혁신허브는 연면적 2만2285㎡, 지상 8층 규모의 지식산업센터로 2026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총 98개 입주공간 중 이번 모집은 창업기업 23호실과 성장기업 58호실 등 81호실이다. 입주 대상은 첨단 제조 및 연구 산업 분야 기업으로, 임대료는 감정가 대비 창업기업 64%, 성장기업 75% 수준으로 책정됐다. 계약은 최초 2년 후 갱신을 통해 최대 10년까지 가능하다.

충북 제천시에서는 ‘제천천연물지식산업센터’가 입주 기업을 모집 중이다. 해당 단지는 충북 제천시 왕암동 일원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되며, 임대형 공장 48실과 근린생활시설 6실을 갖췄다. 시는 이번 모집을 통해 임대료를 기존 1㎡당 5000원에서 최저 3336원까지 인하했다. 이를 통해 창업 초기 기업과 소규모 제조업체의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고, 입주 진입 장벽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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