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여송 기자] 삼천당제약이 발표한 GLP-1 계열 의약품 기술이전 계약을 두고 계약 규모 산정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가 ‘5조3000억 원 규모’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실제 계약 금액과의 괴리를 두고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최근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관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삼천당제약은 해당 계약의 잠재적 시장 규모를 약 5조3000억 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다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개된 계약 내용에는 계약금과 단계별 기술료를 포함한 금액이 약 3,000만 유로(약 500억 원 수준)로 명시돼 있다. 공시에 명시된 금액과 보도자료에 언급된 규모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5조 3,000억 원이라는 수치가 확정된 계약 규모라기보다 향후 판매 실적을 전제로 한 잠재 가치에 가깝다는 해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 기업의 기술이전 계약에 향후 판매 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마일스톤과 로열티가 포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초기 계약금과 전체 잠재 계약 규모 사이에 차이가 발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번 계약이 단순한 기술이전 형태와는 다소 다른 구조를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계약은 제품 판매 이후 발생하는 순이익을 일정 비율로 나누는 ‘이익 배분(Profit Share)’ 방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이후 발생하는 순이익 가운데 약 60%를 삼천당제약이 가져가는 구조로 전해졌다.
계약 대상 의약품은 GLP-1 계열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기반으로 한 경구용 제네릭 의약품으로 알려졌다. 세마글루타이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한 대표적인 비만·당뇨 치료제의 핵심 성분으로, 최근 비만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관련 의약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실제 사업 성과는 특허 상황과 시장 진입 시점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술이전 계약은 초기 계약금보다 향후 판매 구조와 시장 진입 시점이 수익 규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며 “계약 구조와 실제 사업 진행 상황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삼천당제약 GLP-1 '5.3조 규모' 계약 논란…이익 산정 방식도 도마
기사입력:2026-03-09 09: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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