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대통령 해외순방 중 근무지 이탈 무더기 적발...'4대강 찬성론자' 이창석 원장 도마 위

기사입력:2025-12-18 18:15:00
국립생태원 이창석 원장. 사진=국립생태원 홈페이지

국립생태원 이창석 원장. 사진=국립생태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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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여송 기자] 대통령 해외순방 기간 공직기강 확립을 명분으로 실시된 국립생태원의 감사에서, 다수 임직원의 근무지 무단 이탈과 허위 출근 등록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4대강 찬동 이력과 탄핵 정국 당시 임명되어 '알박기 인사'로 분류되는 이창석 국립생태원장 체제의 조직 장악력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18일 알리오 경영공시에 따르면 국립생태원은 지난 11월 27일부터 12월 3일까지 5일간 대통령 해외순방 기간 중 공직자의 책임의식 강화와 공직기강 확립을 목적으로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이번 감사는 2025년도 연간감사계획 및 공직기강 특별점검 계획의 일환으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감사 결과는 감사 취지를 무색케 했다. 총 3건의 지적 사항에서 19명이 적발되었고, 이 중 3명은 신분상 ‘경고’, 16명은 ‘주의’ 조치를 받았다. 특정 부서는 다수의 직원이 연루되어 ‘행정상 주의’ 조치까지 내려지는 등, 단순한 개인 일탈로 보기 어려운 규모의 기강 해이가 조직 전반에서 확인됐다.

◆ 대통령 해외순방 기간에도 작동하지 않은 복무 관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직원들은 연차나 출장 등 사전 승인 절차 없이 근무지를 무단 이탈했고, 육아시간 사용 시 지켜야 할 최소 근무시간(4시간)을 충족하지 않은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공직자의 책임성과 긴장도가 특히 요구되는 대통령 해외순방 기간에도 복무 관리 시스템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더 큰 문제는 출근 등록 자체가 근무 장소 외 공간에서 이루어진 사례가 확인됐다는 점이다. 감사 결과, 본원 경비실 등 실제 근무 장소가 아닌 공간에서 출근을 등록한 사례가 적발됐다. 특히 3명은 근무 장소 외 공간에서 10회 이상 상습적으로 출근 등록을 해 신분상 ‘경고’ 조치를 받았고, 10회 미만 등록자 5명은 ‘주의’ 조치를 받았다.

이번 감사 결과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자질 논란에 휩싸였던 이창석 원장 체제의 관리 역량을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렸다. 감사실은 내규 위반 행위가 없었다고 부연했으나, 상습적인 허위 출근과 무단 이탈이 다수 적발됐다는 사실 자체가 기관장의 조직 관리 실패를 자인하는 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4대강 찬성’ 논란 이어 정권 기조와 엇박자 비판도

이 원장은 취임 당시부터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이력으로 환경단체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 교수가 '4대강 찬동자'라는 논란이 불거진 계기는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추진 중이던 2009년 6월 정부 포털에 기고한 '4대강 살리는 환경 살리기'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당시 이 교수는 글에서 "4대강 사업에 생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진단평가를 실시해 우리나라 하천을 건강하게 되살려야 한다. 그러면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훼손된 하천을 복원하는 생태 프로젝트로도 의미가 커진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훼손된 하천 복원 프로젝트라고 본다"고 말했다.

생태 보전을 핵심 가치로 삼는 국립생태원의 설립 취지와 맞지 않는 인사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임명이 강행되면서, 이른바 ‘낙하산 인사’ 논란이 뒤따랐다.

지난 10월 진행된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는 사퇴 압박은 이어졌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질의를 통해 "원장 부임 이후 누수문제 및 성희롱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내부통제가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조직 방향과 신뢰도 모두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4대강을 옹호했던 인물이 ‘4대강 재자연화’를 추진하는 이재명 정부 기후부 산하 공공기관장을 맡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자진 사퇴도 고려하라"고 압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통령 순방 기간이라는 엄중한 시기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감사에서 근태 행위가 대거 적발된 것은 원장의 입지가 서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며 "4대강 사업 옹호 이력으로 논란을 빚은 이창석 원장이 내부 기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원장의 거취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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