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여송 기자] 인천국제공항이 외형적인 ‘4단계 확장’ 성과에 매몰된 사이, 국가 보안 시설로서의 본질적인 기능과 내부 동력이 급격히 와해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드러난 이학재 사장의 전문성 부재와 장기화된 노사 갈등은 단순한 운영 미숙을 넘어, 대한민국 관문의 안보 시스템 자체를 위협하는 ‘리더십 리스크’로 번지는 모양새다.
◆ 대통령 질문에 “모른다”… 드러난 전문성 부재
이학재 사장의 리더십 위기는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재명 대통령이 “외환 불법 반출이 가능한가”라며 출국 검색 조치의 실효성을 묻는 구체적인 질문을 던졌으나, 이 사장은 동문서답으로 일관하다 결국 “실무적인 사안이라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인천국제공항은 국가 ‘가’급 중요 시설로, 보안 검색과 불법 물품 반출입 통제는 사장이 반드시 파악하고 있어야 할 핵심 기능이다. 이를 단순 ‘실무’로 치부하며 답변을 회피한 것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기관장이 공항 운영의 메커니즘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경영 능력 부재’를 시인한 꼴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 ‘화장실 청소쇼’의 역설… 사장 지키느라 뚫린 보안
이 사장의 이른바 ‘현장 경영’ 행보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사장은 지난해 공항 4단계 확장에 따른 인력 충원 요구를 거부한 채, 파업에 나선 노동자들을 대신해 직접 고무장갑을 끼고 화장실 청소에 나서는 퍼포먼스를 감행했다.
당시 이를 두고 ‘현장 경영’이라는 포장과 달리, 정작 공항 보안 노동자들이 사장의 청소 구역 경호에 투입되면서 승객 안전 업무에 공백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여주기식 연출을 위해 필수 보안 인력을 낭비했다는 비판은, 이번 업무보고에서의 답변 회피와 맞물려 ‘쇼맨십에 가려진 무능’이라는 프레임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 안전보다 ‘노조 파괴’… 법적 대응으로 입막음
내부 갈등 관리 또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2일 경찰은 정안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에게 업무방해 혐의로 출석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공항 안전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대화를 요청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나, 사측은 이를 법적 분쟁으로 비화시켰다.
공사는 지난해에도 노동자들을 상대로 무더기 고소·고발을 단행했으며,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사건에 이의를 제기한 노조 간부의 출입증을 회수하는 등 사실상의 보복 조치를 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법적 압박을 통해 내부 비판을 잠재우려는 전형적인 ‘노조 파괴’ 시나리오로 읽힌다.
◆ 과로와 저임금, 시한폭탄이 된 공항 안전
문제는 이러한 노사 갈등과 경영진의 무관심이 공항 안전의 구조적 위협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현재 인천공항 교대 근무자의 기본급은 최저임금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연장·야간·휴일 근로를 수십 시간 더해야 월 300만 원 수준을 받는 열악한 구조다.
연속 야간 노동과 3조 2교대 근무 체제는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 2023년에는 보안경비 노동자가 야간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높은 이직률과 인력 부족, 숙련도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었음에도, 이학재 사장은 인력 충원 대신 고소장 접수에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대한민국 안보의 시작이자 끝"이라며 "보여주기식 행정을 멈추고 현장의 안전 인력을 파트너로 인정하는 전면적인 리더십 쇄신 없이는 국가 안보의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과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공방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지식재산처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도 “공항공사 사장은 처음엔 자기가 하는 일이라고 했다가, 나중엔 세관이 하는 일이라고 했다”며 “이걸 두고 대통령이 범죄를 가르쳤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수법은 이미 다 알려진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권한만큼 책임을 지는 것인데, 권한을 행사하면서 책임은 다하지 않겠다는 태도는 천하의 도둑놈 심보”라며 “그런 사람은 어떤 공직도 맡아서는 안 된다. 돈과 명예를 누리고 싶으면 나가서 돈을 벌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학재 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외화 불법반출 단속의 법적 책임은 관세청에 있고, 인천공항은 업무협약(MOU)으로 협조하는 것”이라며 “MOU는 협력의사를 나타내는 것이고 법적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화장실 청소쇼’ 뒤 대통령 질문엔 “모른다”...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무능론 점화
기사입력:2025-12-18 1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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