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차영환 기자] “천 원이면 충분하다.” 한 장의 동전이 인천의 행정을 움직이고, 시민의 삶을 바꾸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민선 8기 들어 추진한 이른바 ‘천 원 정책’은 단순한 저가 복지나 상징적 캠페인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시민이 직접 누리는 행정이라는 철학을 담은 인천형 도시혁신의 결과물이다.
일상 속 복지, 천 원으로 누린다
‘천원주택’, ‘천원택배’, ‘천원의 아침밥’, ‘천원 문화티켓’ 등으로 대표되는 천 원 정책은 교통·주거·문화·생활 전반에서 ‘복지의 문턱’을 낮췄다.
인천시 관계자는 “모든 시민이 복지를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것이 핵심”이라며 “가격이 아닌 기회의 평등이 천 원 정책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천 원이라는 금액은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의 복지’라는 인천시의 철학을 상징한다. 이는 대규모 예산 투입 없이도 시민의 삶에 직접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체감형 행정’의 새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집은 기본권” — 천원주택이 바꾼 청년의 삶
인천의 ‘천원주택’ 정책은 청년층 주거 안정과 출산 장려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생활형 복지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았다. 신혼부부와 예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루 1,000원(월 3만 원)에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이 제도는, 매년 1,000호 규모로 공급되며 최대 6년간 안정적인 거주 환경을 보장한다.
청년들은 “월세 부담에서 벗어나 직장과 학업에 집중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며, 실제로 인천에 정착해 경력을 쌓거나 자녀를 계획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신생아 가구 대상 주택담보대출 이자 지원(연 최대 300만 원)까지 병행해, 단순 주거 지원을 넘어 청년의 삶과 가족 계획까지 고려한 복지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천원주택은 지역 사회에도 긍정적 파급효과를 미친다. 청년층 정착으로 인해 주변 상권과 교육 인프라가 활성화되고, 젊은 세대가 중심이 되는 지역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등 주거·경제·사회적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택배 한 통에도 복지가 있다 — 전국 최초 ‘천원택배’
지하철역 어디서든 천 원이면 택배를 보낼 수 있는 ‘천원택배’는 인천의 대표 혁신 정책이다. 인천도시철도 60개 역사에 설치된 무인 접수함을 통해 일반 배송은 1,000원, 당일 배송은 2,000원에 가능하다.
시행 1년 만에 누적 배송 50만 건을 돌파했고, 소상공인 매출이 평균 13.9% 늘었다. 이제 ‘천원택배’는 단순한 편의 서비스를 넘어 ‘공공 물류’의 새로운 표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복지의 새로운 모델”이라며 “천원택배를 통해 누구나 부담 없이 물품을 보내고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소형 택배를 대상으로 하며, 각 동 행정복지센터 및 지정 택배함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시는 초기 시범운영 기간 동안 시민 의견을 반영해 확대 적용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천 원으로 시작하는 아침 — 청년의 든든한 한 끼
‘천원의 아침밥’은 대학생이 1,000원만 부담하면 나머지 비용을 정부·지자체·학교가 분담하는 사업이다. 올해 인천 지역 8개 대학이 참여하며, 하루 평균 3,000명 이상의 학생이 이용하고 있다.
단순히 밥을 제공하는 사업이 아니라, 결식률을 줄이고 지역 농산물 소비를 확대하는 상생 모델로 확산 중이다. 한 대학생은 “천 원으로 따뜻한 밥을 먹는 게 하루의 큰 힘이 된다”며 “도시가 학생의 일상을 이해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문화도, 여가도 천 원으로 — 시민 문화 향유권 확대
지난 10월 처음 시행된 ‘천원 문화티켓’은 공연·스포츠·관광을 시민이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시립예술단 공연, 프로축구 경기, 시티투어 버스, 월미바다열차 등을 천 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첫 달에만 5,400여 명이 참여했다.
시는 내년부터 ‘가정의 달(5월)’과 ‘시민의 날(10월)’을 중심으로 정례 운영을 계획 중이다.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문화 향유권의 평등을 실현한 정책”이라며 “천 원의 가치가 시민의 일상 속 행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섬까지 이어진 복지 — ‘i-바다패스’
도서 지역 교통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i-바다패스’는 인천 시민이 서해 5도를 포함한 비연육 섬 25곳을 1,500원(편도 기준)에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도입 8개월 만에 이용객 57만 명, 관광매출 56억 원 증가를 기록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의 바다는 이제 ‘복지의 바다’로 불린다.
‘i-바다패스’는 인천시민이면 누구나 시내버스 요금(1,500원) 수준으로 섬을 오갈 수 있는 혁신적 교통복지 제도다. 그동안 교통비 부담 때문에 접근이 어려웠던 백령도·대청도·소청도 등 서해 5도와 영흥도, 자월도 등 비연육 25개 섬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지난 3월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도입 8개월 만에 이용객 56만 9,943건, 관광 매출 56억 원 증가라는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
섬 지역의 숙박·음식·관광업 매출이 크게 늘었고, 주민들은 “섬이 외딴 곳이 아닌 시민의 일상권으로 돌아왔다”고 입을 모은다.
금액보다 큰 행정의 철학
천 원 정책은 “작은 금액이 아니라 행정의 깊이”를 상징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행정은 의미가 없다”며 “천 원의 가치로 시민의 행복을 키워가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인천의 복지는 ‘지원금’이 아니라 ‘참여의 기회’로 설계됐다. 천 원이 만들어내는 변화는 행정의 철학이 시민의 일상에 닿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천 원의 가치가 시민의 행복으로 돌아오는 도시.” 인천은 지금, 행정의 언어를 복지의 언어로 번역하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작은 금액이지만, 시민의 삶 속에서는 가장 큰 변화가 되고 있다.
차영환 로이슈 기자 cccdh7689@naver.com
【기획특집】 “천 원이 만드는 행복” — 시민 체감형 복지, 인천에서 시작
- ‘천원주택’에서 ‘천원택배’까지… 금액보다 큰 행정의 철학 기사입력:2025-11-02 1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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