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롯데케미칼 우즈벡 합작법인서 폭언·난동 논란...'수르길 프로젝트' 차질 겪나

기사입력:2025-08-25 10:07:27
우즈베키스탄 우스튜르트 가스화학 플랜트(UGCC). 사진=가스공사

우즈베키스탄 우스튜르트 가스화학 플랜트(UGCC). 사진=가스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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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여송 기자]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최대 경제협력 가스사업 '수르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국가스공사와 롯데케미칼 간의 합작법인 우즈코 가스케미칼(Uz-Kor Gas Chemical LLC)에서 폭언과 폭력 행위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순한 개인 비위 사건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이번 사태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간 최대 경제협력 사업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5일 로이슈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월 우즈코 가스케미칼 사무실에서 롯데케미칼 임직원이 현지 직원들 앞에서 고성과 욕설을 퍼붓고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대표를 역임했던 가스공사 임직원이 임기 도중 한국에 복귀했으며, 난동을 부린 롯데케미칼 임직원 또한 징계 조치가 이뤄지면서 귀국했다.

제보 과정에서 가스공사 임직원이 제보 관련자인 롯데케미칼 임직원에게 항의성 메일을 보냈는데, 이를 받고 분노해 소동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관계자는 "제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가스공사 임직원 중 한 명이 메일을 보낸 걸로 알고 있다"며 "메일을 받은 인물은 분노해 직원들 앞에서 난동을 부렸다. 이 때문에 현지 직원들이 공포에 떨었다"고 전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제보자 입장만 다뤄져 틀린 내용도 있으나 현재 징계 조치와 귀국까지 이뤄지면서 사건 완료된 상태라 크게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내용이 없는 사건이고 심각한 부정이 있는 게 아니라서 징계 처분도 다 끝났다"며 "이를 보도한 매체에서 의도적으로 긁어내려고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징계위원회에 외부 인원들이 다 참여해서 (수위를) 결정하는데, 견책으로 경징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외부 위원들이 봐도 큰 사건이 아니었다고 결론을 낸 사안이라 더 드릴 말씀은 없다"고 덧붙였다.

가스공사는 이번 사건을 경징계로 치부하며 리스크를 축소하려는 듯한 모습이지만,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최대 경제협력 사업인 수르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우즈코 가스케미칼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것은 단순한 개인적 비위 차원을 넘어선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 파견 임직원들의 비위 및 폭력 사태가 현지 직원들과의 관계 악화를 넘어 한국 기업의 해외 사업 운영 능력과 신뢰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즈코 가스케미칼은 2008년 2월 한국 컨소시엄을 대표한 한국가스공사가 국영 석유가스공사(UNG)와 합작투자회사 설립 협정을 체결하면서, 그해 5월에 투자합작법인으로 설립됐다. 이와 함께 수르길 프로젝트를 통해 오는 2041년까지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이 공동으로 가스전을 개발하고 화학 제품과 가스를 생산하기로 했다.

우즈코 가스케미칼의 지분 50%는 우즈베키스탄 가스공사가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절반은 한국 가스공사(22.5%)와 롯데케미칼(24.5%), GS E&R(3%)이 나눠 갖고 있다.

지난 2023년 수르길 프로젝트에서 미수금 약 10억달러가 발생하자, 당시 추경호 기재부 장관이 우즈베키스탄까지 날아가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가스 생산대금 상환을 직접 합의하기도 했다.

정부가 주목하는 사업인 만큼, 우즈코 가스케미칼에서의 인사고과가 가스공사와 롯데케미칼 내부에 반영되는 사례도 적지않다.

한국가스공사 해외사업본부장 출신의 김광진 전 한양 LNG사업부문 사장은 바로 직전 가스공사 신임 사장 공모까지 이름이 오르내린 인물이다. 1981년 한국전력에서 근무를 시작해 당시부터 LNG 사업을 맡았으며, 1983년 가스공사 설립 이후 다수의 사업을 수행하다 우즈코 가스 케미칼 법인장까지 역임했다. 수르길 프로젝트를 이끈 경험으로 효성그룹이 설립한 아시아엘엔지허브 대표 등을 지냈다.

롯데케미칼 출신의 이홍열 전 롯데정밀화학 대표 또한 2014년 우즈코 가스케미칼 대표이사를 지냈다. 당시 롯데케미칼의 최대 사업이던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화학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신동빈 회장의 눈에 들었다. 이 성과로 롯데정밀화학의 대표이사를 맡은 지 1년여 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고속 승진할 수 있었다.

현재 우즈코 가스 케미칼의 이사회에서는 가스공사 소속 해외사업기획처 유라시아사업부 조은상 부장이 제1부의장을 맡고 있다. 공사 내 같은 부서인 안광민 부장 역시 부의장에 명단을 올렸다. 두 사람 모두 올해 1월 1일자 전보로 임명됐다. 롯데케미칼 소속으로는 최정규 상무보가 우즈코 가스 케미칼 이사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즈코 가스 케미칼 사업은 단순한 기업 프로젝트를 넘어, 양국 간 신뢰를 기반으로 한 중대한 국가 차원의 협력 사업인데, 이번 사건은 사업의 양대 핵심 주체인 가스공사와 롯데케미칼 간 신뢰 관계가 균열이 생겼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며 "2041년까지 이어질 장기 프로젝트의 안정적 운영에 대한 의구심과 더불어 자칫 양국 간 외교적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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