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올해 부동산 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한동안 소형·중소형 위주의 공급 기조가 이어지면서 물량 자체가 부족한 데다,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가격 방어력이 뛰어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중대형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약 98만 가구다. 이 가운데 전용 85㎡ 초과 중대형 평형은 11만 가구(11.4%) 수준에 불과하다. 과거 전체의 30% 안팎까지 올랐던 비중이 10%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이다.
희소성은 가격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2020년 대비 2024년 전국 중대형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1951만원에서 2328만원으로 약 19.3% 상승, 전체 평균(9.5%)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KB부동산 통계에서도 최근 3년(2022년 6월~2025년 6월) 동안 전국 대형 아파트 가격은 평균 12.0%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다. 같은 기간 소형 평형이 –9.20% 하락하고, 전체 평균이 9.5%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청약 시장에서도 중대형 평형의 인기가 확인된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중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된 단지들이 잇따라 공급되며 뛰어난 성적을 기록, 지역 대표 흥행 단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우건설이 부산 전통 부촌 남천동 일원에 선보이는 ‘써밋 리미티드 남천’은 최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무려 1만6286개의 청약통장을 끌어 모으며 올해 부산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부터 243㎡까지 중대형 위주의 다양한 평형을 선보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써밋 리미티드 남천의 1순위 평균 경쟁률(특별공급 제외, 기타지역 포함)은 22.62대 1이며,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B 타입에서 나온 349.17대 1이다. 부산 최초로 3.3㎡당 평균 분양가 5000만원을 넘긴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타입을 제외한 중대형 타입 모두 고르게 1순위 마감되며 부동산 시장 침체 속 독보적인 흥행 성과를 거뒀다. 업계는 광안대교 초입의 우수한 입지와 최고 수준의 하이엔드 사양, 희소한 중대형 위주의 세대 구성, 전국 첫 ‘써밋 리미티드’ 단지라는 상징성이 흥행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강원 삼척시에 공급된 ‘트리븐 삼척’은 올해 삼척 지역에서 중대형 평형 청약 흥행 사례로 가장 눈에 띄는 단지다. 지난 7월 진행된 1~2순위 청약 결과 전용 99㎡ 47가구 모집에 163건이 몰리며 최고 3.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전용 84㎡보다 대형 평형의 경쟁률이 더 높았다는 것으로, 지역 시장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앞서 5월에 분양한 화성 산척동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도 올해 지역 대표 흥행 단지가 됐다. 이 단지는 1순위 634가구 모집에 4만3547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68.7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142㎡ 펜트하우스에서 나왔으며, 3가구 모집에 853명이 몰려 284.3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충남 아산서 분양한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도 지역 내 청약 상위권의 성적(평균 경쟁률 20.13대 1)을 거뒀다. 특히, 전용 125㎡ 펜트하우스 타입이 압도적인 경쟁률(137.67대 1)을 기록하며, 중대형 중에서도 초고가 타입에 수요가 매우 집중됐음을 보여줬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넓은 평형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자산 측면에서 상징적 가치가 크며,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안정적인 자산으로 평가된다”며 “공급 축소로 희소성이 커지고, 불황 속에서도 가격 방어력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거거익선(大更益善)’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큰 집이 답이다”…불황 속 빛나는 ‘중대형 아파트’
기사입력:2025-08-21 15: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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