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성 총기 소유자 20%, "총 없으면 불안"

기사입력:2025-05-06 22:52:02
- 총기 소유자 83%, "우리는 위험한 세상에 산다"라고 생각해
- 총 한 자루 소유자, 다수 소유자보다 분노 발사 경험 많아
- 민주·공화당 총기 소유자 모두 "총기 소지로 더 안전함 느껴"

미국은 헌법에 총기 소유권이 보장된 국가입니다. 미국에서 총기를 보유한 가구에 거주하는 성인의 비율은 1980년에 최고조에 달해, 미국인의 53.7%가 총기를 보유한 가구에 거주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시대가 흘러 2021년에는 이 비율이 35.2%로 떨어져, 18.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출처: Violence Policy Center). 가장 최근 통계인 2024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32%(약 1억 700만 명)가 "본인 명의로"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출처: Ammo.com).

미국의 최대 남성잡지 <맨즈헬스(Men's Health)>는 지난해 12월, 미국인 남성 총기 소유자 1,211명을 대상으로 총기 소유와 정신 건강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설문 결과, 총기 사용 연령, 소유 목적, 정치 성향에 따라 흥미로운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맨즈헬스>가 1,211명의 미국 남성 총기 소유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가 "위험한 세상에 산다"는 데 동의했으며, 5명 중 1명은 총이 곁에 없으면 불안감이나 무력감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조사결과, 미국 남성 총기 소유자들 사이의 뚜렷한 경향성을 보였습니다. 18세 이전 총기 사용자는 주로 사냥용을, 이후 사용자는 보호용 목적으로 총기를 소유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한 자루만 소유한 사람들이 다수 총기를 소유한 자보다 분노나 두려움에 의한 총기 사용 경험이 많았습니다.

총기 합법화에 대해 미국의 각 정당은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각 정당 지지자 간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민주당 지지자가 공화당 지지자보다 충동적 사용 비율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정당을 불문하고 대부분은 총기가 안전감을 준다고 인식하며, 이는 미국 사회에서 총기가 갖는 안전 상징과 위험성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보여줍니다. 다음은 좀 더 구체적인 조사 결과입니다.

미국 맨즈헬스에서 남성 총기소지자 1,2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가 &quot;위험한 세상에 산다&quot;고 느끼며, 5명 중 1명은 총기가 없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 이미지=로이슈 AI디자인팀

미국 맨즈헬스에서 남성 총기소지자 1,2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가 "위험한 세상에 산다"고 느끼며, 5명 중 1명은 총기가 없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 이미지=로이슈 AI디자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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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 이전 첫 총기 사용 경험자, 사냥용 총기 소유 비율 높아
18세 이전에 총을 쏜 경험이 있는 남성은 사냥용 총기를 소유하는 비율이 35%(57%는 보호용, 8%는 기타용도)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습니다. 반면, 18세~24세 사이에 처음 총을 쏜 남성들은 79%가 보호용 목적(15%는 사냥용, 6% 기타)으로 총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 단일 총기 소유자, 분노로 총기를 발사하거나 위협한 경험 비율 높아
총기를 한 자루만 소지한 남성은 네 자루 이상을 소유한 남성에 비해 분노로 총을 발사하거나 타인을 위협한 경험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단일 총기 소유자는 네 자루 이상 소유한 이들에 비해 두려움으로 인해 총을 발사한 경우가 약 50% 높았고, 총으로 위협한 경우는 약 60% 높았으며, 총상을 입힌 경우도 약 25%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정치 성향에 따라 소유나 사용 차이...'총이 있어야 안전하다'는 인식은 동일
공화당 지지자(Republican)는 민주당 지지자(Democrat)보다 다수 총기 소유 비율이 높았습니다(공화당 28%, 민주당 15%). 반면, 단일 총기 소유 비율은 민주당 지지자가 45%, 공화당 지지자가 27%로 나타났습니다.

총기 사용에 관한 응답에서도 정치 성향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분노로 총기를 발사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비율은 민주당 지지자가 16%, 공화당 지지자가 10%였습니다. 총으로 상대방을 위협한 적 있냐의 질문에는 민주당 지지자 18%, 공화당 지지자 11%가 "예"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총을 사용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는 13%, 공화당 지지자는 6%로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정당을 불문하고 총기 소유자 80% 이상이 "총기를 소지하면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답해, 기본적인 인식은 공통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총기 소지에 대한 심리적 의존성 확인
총기 소유 남성 5명 중 1명은 총이 곁에 없으면 불안하거나 무력감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이들 중 69%는 "총이 있어야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 총기 소유와 남성성
총기 소유가 남성성을 강화한다고 강하게 동의(strongly agree)한 남성들(전체 11%)은, 그렇지 않은(strongly disagree) 남성들(전체 34%)에 비해 분노로 총을 발사한 경험(13배 높은 비율)과 타인을 다치게 한 경험(약 2배 높은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총기 소유 후 정신 건강은 유지 또는 개선
민주당 지지자의 94%, 공화당 지지자의 96%는 총기 소유 이후 정신 건강이 유지되거나 개선됐다고 답했습니다. 이 중 31%는 정신 건강이 개선됐다고 답했으며, 64%가 변화가 없었다고, 3%는 정신 건강이 악화됐다고 답했습니다.

■ 가족도 큰 영향 미쳐
응답자의 대다수는 어린 시절 가족 중 누군가가 총을 소유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민주당 81%, 공화당 81%).

이번 조사 결과는 총기 소유와 개인 경험, 정치적 성향, 정신 건강 사이에 미국 남성들 특유의 복합적 연관성이 존재함을 시사했습니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 for Disease Control; CDC)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에서는 총기 관련 부상으로 약 48,000명이 사망했습니다. 총기는 많은 미국인에게 안전과 자긍심의 상징이 되었지만, 총기 의존 심리와 폭력 위험성 간의 경계는 점점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총기 소유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원문 기사

“Mental Health and Gun Ownership in Men – Violence, Fear, Anger”, Paul Kita, 2024. 12.10

▶기타 출처

“Gun Ownership in America: 1973 to 2021”, Violence Policy Center

“How Many Gun Owners are in America? (2024 Statistics)”, Ammo.com

“Firearm Injury and Death | Firearm Injury and Death Prevention”, CDC

김지연(Jee Yearn Kim) Ph.D.

독립 연구자로 미국 신시내티 대학교 형사정책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범죄 행위의 심리학(Psychology of Criminal Conduct), 범죄자 분류 및 위험 평가(Offender Classification and Risk Assessment), 효과적인 교정개입의 원칙(Principles of Effective Intervention), 형사사법 실무자의 직장내 스트레스 요인, 인력 유지 및 조직행동(Workplace Stressors, Retention, and Organizational Behavior of Criminal Justice Practitioners), 스토킹 범죄자 및 개입 방법(Stalking Offenders and Interventions)이다.



김지연 형사정책학 박사 cjd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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