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클러스터 배후 주거지의 특정 인기 단지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집값이 치솟고 있다. 실제 도룡동에 위치한 스마트시티(2단지) 전용 171㎡는 올 1월 초 25억원으로 실거래됐다. 지난해 8월 22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쓴지 만 4개월 만에 2억5000만원이 더 올랐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가 위치한 인천과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가 있는 충북 청주도 상황은 비슷하다. 인천 송도는 올해 1분기 3.3㎡당 2861만원에 거래되며 연수구 평균(2123만원) 대비 1.34배 비쌌다. 청주 오송읍(만수리·봉산리·연제리) 일대 아파트도 3.3㎡당 1314만원으로 흥덕구 평균(1192만원)보다 1.1배 높게 거래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산업 현장은 항상 전문인력의 태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필요한 신규 인력 수요가 10.8만명인데, 같은 기간 예상 배출 인력은 3만4000명에 불과하다”며 “장기적으로 오르는 바이오 인력의 몸값이, 바이오 클러스터 직주근접이 가능한 주택의 가격에도 반영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바이오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6월 바이오의약품 및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 기술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하는 한편, 12월부터 지자체를 상대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의 첨단 바이오산업 지원 및 육성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주택시장의 관심은 바이오 클러스터 배후도시에 쏠리고 있다. 특화단지 공모에 참여한 인천, 고양, 전북이 대표적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이 분양 중이다.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5개 단지를 통합해 조성하는 전체 3270세대(아파트 2728세대/오피스텔 542실) 대규모 주거시설이다. GS건설·제일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단지는 송도 11공구 워터프론트 앞에 조성돼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일부 세대에서는 워터프론트 영구조망도 가능하다. 첨단산업 클러스터(C) 특화구역으로 개발되는 송도 11공구는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를 크게 확장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캠퍼스(예정)와 롯데바이오로직스(예정)를 비롯해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등 바이오클러스터의 산·학·연 구성을 갖춰 나가고 있다.
경기 고양시에는 반도건설이 고양 장항지구 주상복합을 5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장항동 일원에 지하 4층~지상 47층, 7개동 규모로 조성되는 주상복합 단지다. 공동주택 1694세대와 상업시설을 조성한다. ‘암-오가노이드’ 특화단지로 추진되고 있는 일산테크노밸리가 가깝다.
전북 익산시에는 두산건설이 ‘익산 두산위브 트레지움’을 공급할 계획이다. 익산시 동산동 일원 세경1차아파트 재건축으로 조성되는 591세대 규모 주상복합이다. 총 54세대가 일반분양분으로 나온다. 전북은 전주와 정읍, 익산을 연결하는 정밀 의료 트라이앵글을 구축할 계획으로, 익산시는 글로벌 인체·동물 바이오 생산지구 역할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