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국가화재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9~2023) 부산에서만 총 12,166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원인은 부주의(56% 6,825건)와 전기적 요인(23.6% 2,877건)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중에 전기화재는 2021년 6월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약4천억~6천억의 재산피해, 사망 1, 부상 1)와 2024년 1월 서천시장 화재(점포 227개 전소)가 대표적이다.
간단한 설치로 좁은 공간에서 발생하는 전기화재의 초기 소화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소방시설로는 첫 번째, 자동확산소화기가 있다. 자동확산소화기는 화재 시 화염이나 열에 의해 자동으로 분말 소화약제를 분사하여 소화하는 장치로 동파 우려가 있는 장소 등 다양한 장소에 손쉽게 설치 가능하다. 종류로는 보일러실·세탁소 등에 설치하는 ‘일반화재용’과 음식점·다중이용 업소 등의 주방에 설치하는 ‘주방화재용’, 변전실·배전반실 등에 설치하는 ‘전기설비용’이 있어 용도에 맞게 설치하면 된다.
두 번째, 소 공간용 소화용구다. 소 공간용 소화용구는 배전반ㆍ분전반 등의 소규모 공간(체적 0.36㎥ 미만)에 간편하게 설치가능하며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소화약제가 방출되는 간이소화용구로 패드형, 용기형, 로프형 등이 있다.
세 번째, 아크차단기이다. 전기·전자 절연 파괴, 연결 결함, 노화 현상 등으로 발생하는 아크를 검출해 차단하는 전기 안전장치로 전기화재 예방에 효과적이다. 과전류나 누설전류를 차단하는 기존의 누전차단기는 감전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는 크지만 아크에 의해 발생하는 전기화재를 예방하는 데는 미흡하다. 아크차단기는 화장실을 제외한 침실, 주방, 거실 등 대부분 공간에 설치할 수 있으며, 전통시장 등 전기화재에 취약한 대상물의 경우 더욱 아크차단기 설치가 필요하다.
-부산남부소방서장 김한효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