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중앙회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이성희 회장의 임기말 인사 조치에 강호동 회장 당선인 측은 물론 조덕현, 송영조 후보를 지지했던 조합장들 조차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번 농협회장 선거에 참석했던 모 조합장은 “이런 행위는 후임 회장에 대한 예의가 아닌 알박기 인사로 보인다"며 "회장 임기가 4년인데 절반인 2년 임기인 대표이사들을 전임 회장이 임명한다면 후임 회장은 자신과 뜻과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기회를 박탈당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현 농협케미컬 대표는 이 회장이 선거운동을 할 당시 운전기사로 수행을 했던 최측근"이라며 "이는 보은인사로 이 회장 임기 내내 재직한 것도 모자라서 오는 25년 3월, 주총 때까지 유임시킨다고 아예 못을 박아 놓은 것은 문제가 될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 다른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형식적인 임명권자는 현 농협경제지주 대표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이 회장이 뒤에서 인사를 결정한다"며 "지난 연말부터 2개월간 주요 인사가 이 회장 지역인 경기도 출신들로 편중되는 바람에 내부에서 말들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호동 회장 당선인측 관계자는 "이번 부당한 자회사 임원 인사에 대해 3월 중순 이후 주주총회 등을 통해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안건이 부결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신임 회장에게 넘겨야 하는 인사권한을 왜 이 회장이 알박이 식으로 인사를 하는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