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분양가는 2021년 이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분양가는 3.3㎡당 2,034만원을 기록했다. 2년 전인 2021년에 1,468만원에 비해 38.6% 올랐다.
이 같은 배경에는 건설공사비 상승이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1월 건설공사비 지수는 152.54p로, 2020년 12월 121.62p 대비 25.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건자재인 레미콘 가격도 치솟고 있다. 2023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비상장사 호반건설 제외)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9개사(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가 납품 받은 레미콘 단가는 1㎥당 평균 8만7,630원이다. 2021년 말 평균 6만9,515원 대비 26%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택지비는 물론 시멘트, 레미콘, 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압력이 강해 분양가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전망”이라며, “올해는 제로에너지 의무화, 공동주택 층간소음 대책 등 정책 영향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분양가는 ‘지금이 가장 저렴’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수도권에서는 갑진년 새해 마수걸이 분양단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에 청약을 서두르는 것이 이익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마수걸이 분양은 건설사들이 분양 성공을 위해 공들여 상품성을 강화하고, 지역 개발 초기에 분양되는 경우가 많아 미래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마수걸이 분양단지는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3월 공급된 서울 영등포구 마수걸이 단지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경쟁률이 198 대 1에 달했다. 98세대 일반공급에 1만9,478명이 모였다.
인천·경기 지역 상황도 비슷하다. 3월에 공급된 고덕신도시 ‘고덕자이센트로’는 89세대 공급에 4,034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45대 1을 기록했다. 2월에 공급된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371세대도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 인천 송도 등 마수걸이 분양 시작
서울에서는 서초구 잠원동에서도 신반포4지구 재건축으로 지어지는 ‘메이플자이’(3,307세대)가 서울 최초로 1월 공급을 앞두고 있다. 전용면적 43~59㎡ 162세대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강동구 성내5구역 정비사업으로 선보이는 주상복합단지 ‘그란츠 리버파크’(407세대)도 2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용면적 36~180㎡ 327세대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경기도에는 의정부와 수원에서 마수걸이 분양이 진행된다. 의정부 신곡동에는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407세대)가 공급되며, 수원시 연무동에는 ‘서광교 한라비발디 레이크포레’(285세대)가 공급된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