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공유하는 ‘멀티 생활권’ 집값도 ‘쑥’…연말 분양단지는?

기사입력:2023-11-28 15: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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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최영록 기자]
‘멀티’는 다채로운, 다중(多衆) 같은 ‘많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다. 스포츠에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멀티플레이어’라고 하며, 단관 중심이었던 영화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게 된 것도 ‘멀티플렉스(한 개 영화관에 다수의 상영관이 있는 것)’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멀티’라는 개념이 사용된다. 예를 들어 어떤 하나의 지역이 적게는 하나, 많게는 여러 개의 생활권을 공유하는 곳이 있는데, 이러한 지역의 특징을 바로 ‘멀티 생활권’이라고 부른다. 거리가 가깝거나 접근성이 좋아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을 형성한 곳들이다.

즉 교통이나 상업, 교육, 문화, 업무, 관공서, 공원 등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인프라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들이 이에 해당한다. ‘멀티 생활권’ 지역은 생활권을 공유하는 만큼 주거 만족도가 높고, 인접한 생활권 간 집값이 비슷한 수준에 형성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2기 신도시인 판교신도시 서남쪽에 위치한 대장지구는 판교신도시는 아니지만 ‘판교 대장지구’로 불린다. 대장지구는 동쪽 경부고속도로 너머로 분당신도시가 자리하고 있어 판교신도시와 분당신도시 인프라를 ‘멀티’로 누릴 수 있는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지로 많은 관심을 받는 지역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1월 준공된 ‘판교풍경채어바니티(5단지)’의 전용 84㎡는 올해 9월 13억2000만원에 매매돼 판교동의 올해 동일 타입 평균 거래가인 13억8529만원과 비슷한 수준에 거래됐다.

충남 아산에도 ‘멀티 생활권’ 입지를 갖춘 곳이 있다. 아산시 탕정면 일원은 천안의 강남이라 불리는 불당지구와 접해 있고, 탕정 택지지구 개발과 KTX천안아산역 일대 개발에 따라 조성된 생활 인프라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탕정면 중심부에 자리한 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이 대표적인 멀티 생활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아산시 탕정면의 올해 평균 실거래가는 4억9256만원으로 천안 불당동(5억1687만원)과 비교해 약 95.3% 수준의 비슷한 집값(전용 84㎡ 기준)을 형성하고 있다.

대전 서구에 위치한 둔산지구는 시청, 교육청, 경찰청, 법원 등의 관공서를 비롯해 상업, 교육, 문화, 주거 등 대전을 대표하는 중심 입지를 자랑한다. 따라서 주변 인접 지역 부동산들은 둔산지구와 생활권을 공유하는 ‘멀티 생활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

특히 중구 중촌동은 둔산지구와 바로 인접해 있어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다. 중촌동의 올해 평균 실거래가는 3억7473만원으로, 둔산지구(둔산동)의 4억2472만원의 약 90%에 달하는 집값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국토교통부는 경제 및 사회구조의 변화로 인해 도시계획에 새로운 공간전략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도시계획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토지용도 설정의 엄격한 규제를 허물고 기반 시설 수용이 가능한 곳의 고밀 개발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행정구역이 아닌 생활권을 중심으로 도시계획을 확대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도시개발이 가능하도록 도시계획 변경 절차를 간소화할 방침이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생활권’에 대한 부분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삶의 질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생활반경(도시는 15분 거리)을 고려한 도시계획 수립의 중요성 역시 대두되고 있다. 행정구역 기준의 대규모 개발이 아니라 보다 세분화된 실제 사람들의 생활권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이는 곧 다양한 생활권이 맞닿아 있는 멀티 생활권 지역일수록 개발 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국토부가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도시기본계획에 N분 생활권 조성을 위한 생활권 도시계획의 제도화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지방권 멀티 생활권 지역과의 시너지 효과가 크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다양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곳은 그만큼 생활 편의성이 높고, 주요 시설들이 가까운 만큼 부동산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며 “이들 지역 부동산도 미리 선점할 수 있다면 그만큼 기대 이익도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멀티 생활권 아파트가 연내 분양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12월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의 첫 분양단지인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면적 84·96㎡, 총 1140세대 규모다.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은 단지 포함한 약 4300여 가구 규모의 주거타운을 비롯해 학교, 녹지, 공공청사 등 입주민들을 위한 도시기반시설들이 조성된다. 단지는 도보권 탕정역 입지를 비롯해 아산에서 주거선호도가 가장 높은 탕정택지지구와 연결되며, 이순신대로와 곡교천로 등을 통해 아산 원도심, 천안아산역 역세권, 불당지구 등의 접근성도 우수하다.

GS건설은 경기 용인 기흥구 서천동에서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을 12월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면적 84㎡, 100㎡ 총 472가구다. 수원 영통·망포 생활권에 속해 수인분당선 영통역을 도보 이용 가능하고, 영통역 주변 대형마트 등 편의시설도 편리하게 들릴 수 있다.

GS건설,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12월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VIEW’를 선보인다. 총 2878가구의 중 전용면적 34~99㎡, 639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도보권에 위치하는 등 광명 중심생활권이 가깝고, 코스트코 고척점, 아이파크몰 고척점, 고척스카이돔 등 서울권의 쇼핑, 문화, 의료 인프라의 이용도 편리하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일대에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을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철 4호선, 수인분당선, 신안산선(예정)중앙역이 가깝고 영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우수한 교통망을 통해 시흥시와 군포시의 인프라도 모두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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