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10일 노바티스와의 5000억원대 계약을 추가로 공시했다. 지난 4일 화이자와 1조 2000억원 규모의 CMO 계약 이후 연이은 발표다. 이번 수주 건은 지난해 6월 체결한 투자의향서(LOI)의 본계약으로서 5111억원 규모다.
현재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2023년 누적 수주금액은 공시 기준 2조 3387억원으로, 약 반년 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으로, 지난 2020년 약 1조 9000억원이었던 기존 기록을 경신한 것.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주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빅파마 고객사를 확보하며 대규모 물량의 장기 수주 계약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까지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특히 이번 노바티스와의 계약은, 지난해 6월 1000억원 규모의 LOI 이후 1년만에 규모를 5배로 키워 본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1공장(3만L)을 시작으로, 2013년 2공장(15.4만L), 2015년 3공장(18만L)을 증설하고, 2020년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4만L) 공장을 착공해 지난 6월부터 완전가동에 돌입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 4000리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5공장을 착공했다. 완공 시점 역시 기존 2025년 9월에서 5개월 앞당긴 2025년 4월을 목표로, 시장 선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8만 4000리터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했다. 기술이전에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 관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를 통해 기술이전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으며, 촉박한 일정으로 긴급 물량 요청이 있을 경우에도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생산 일정을 준수해 고객 만족을 실현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2021년 삼성물산과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치료제 기술개발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 블록버스터 시장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이 요구되는 제품과, 새로이 적응증이 확대되는 제품 등을 집중 타깃해 수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미충족 수요가 많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타깃으로 5공장 수주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