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권 시인, 첫 에세이 '방울 슈퍼 이야기' 출간

기사입력:2023-06-29 18:55:03
[로이슈 전여송 기자] 황종권 시인의 첫 에세이 '방울 슈퍼 이야기'가 걷는사람 에세이 21번째 작품으로 출간됐다.

여수의 작은 슈퍼집 아들로 늘 동네 꼬마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던 시인이 아껴 온 풍부한 에피소드가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방울 슈퍼를 온기로 채워 준 수호신 할머니들부터, 짤랑거리는 동전을 들고 과자를 사기 위해 기웃거리던 어린아이들까지. 시인은 방울 슈퍼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 따뜻한 이웃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아내며 과자 하나에 울고 웃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환한다.

황종권은 삶이 작은 추락의 연속이며, 살아간다는 것은 끝없는 바닥을 마주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안다. 시인에게도 긴 밤이 지나도록 헤아리기 어려운 추락의 이력이 있다. 다만 방울 슈퍼에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마음을 보태 준 수호신 이웃들이 있었던 것처럼, 시인에게도 알게 모르게 희망의 좌표를 찍어 준 벗들이 있었다.

소소한 일상이 하나의 추억이 되어 생을 지탱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시인은 삶이 절망을 안겨 줄 때도 자신을 대하는 작은 형식 하나가 삶의 내용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놓지 않는다. 좌절하는 대신 작은 움직임을 실천하고자 하는 시인의 태도와 세계를 감싸는 시선이 에세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사는 일이 녹록지 않고 그리운 자리가 욱신거릴 때, 방울 슈퍼 이야기가 편지처럼 도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시인은 고백한다. 방울 슈퍼는 사라지고 그 시절의 마음을 공유했던 사람들도 하나둘 떠나가고 있지만, 추억을 나눈 이들의 마음속 방울 슈퍼는 여전히 빛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 모두가 각자의 속도로 지나온 하나의 시절, 그 그립고도 애틋한 기억을 방울 슈퍼라는 이름으로 선사한다.

황종권 시인은 작가의 말을 통해 "사는 일이 녹록지 않을 때마다 방울 슈퍼가 내어 주던 풍경이 그립습니다. 가난해서 소중한 게 많았고, 살아낼 것이 많아서 사랑이 아닐 수 없었던 그 시절. 방울 슈퍼는 골목의 따뜻한 서랍이자, 신도 함부로 열어 보지 못할 사람의 편지가 있던 곳이었습니다"라며 "방울 슈퍼는 사라졌습니다. 방울 슈퍼를 찾던 사람들도 아스라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는 일이 녹록지 않을 때마다, 그리운 자리가 욱신거릴 때마다 이 편지 같은 '방울 슈퍼 이야기'가 도착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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