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 '함안경찰 승전 기념관' 준공식

6·25전쟁 당시 경찰의 활약상을 조명한 전국 첫 기념관
함안방어전투 당시 경찰의 역할 및 관련 유물 등 전시
기사입력:2023-06-23 18:39:36
함안경찰 승전기념관 전경.(사진제공=경남경찰청)

함안경찰 승전기념관 전경.(사진제공=경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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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용모 기자] 경남경찰청(청장 김병수)은 6월 23일 오후 2시 함안군 대산면 구혜리에 위치한 “함안경찰 승전기념관” 준공식을 개최했다. 함안경찰승전기념관은 6·25전쟁 당시 경찰의 활약상을 조명한 전국 첫 기념관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병수 경상남도경찰청장, 조근제 함안군수, 최종문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최만림 경상남도 행정부지사, 김종술 경남동부보훈지청장 및 김용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장, 김을노 6·25참전경찰국가유공자회 고문 및 오정탁 회장, 한춘도 경남도재향경우회장, 조문규 함안경우회장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경찰은 전국 각지에서 열악한 무기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의 공세에 맞서 화랑부대라는 이름으로 인천상륙작전 및 장진호 전투 참여 등 큰 활약을 펼쳤으며, 함안 방어전투에서도 미 제25사단과 함께 함안지역을 수호한 바 있다.

6·25전쟁 당시 산청경찰서 소속으로 대산지구전투(구혜고지)에 참전한 김을노 선생은 함안지구전투에서 경찰관의 활약상을 조명코자 그간 노력해 왔다.

2019년 7월 12일 기념관 설립을 위해 함안군 및 함안경찰서, 경상남도경찰청 간 TF를 구성해 예산확보, 기념관 부지매입, 전시 자료수집을 전개했다. 사업비 11억6300만 원 및 연면적 99.39㎡ 규모로 2022년 7월 13일 착공식을 거친 후 약 1년여의 공사기간 끝에 2011년 건립된 6·25전쟁 경찰승전탑 옆에 준공했다.

함안경찰승전기념관에는 6·25전쟁 당시 함안지구전투 경찰의 활약상 및 참전경찰관의 수기, 인터뷰 영상을 전시한다. 특별전시 자료로 경상남도경찰청에서 소장 중인 유엔종군기장 수여대상자 조사명부 및 참전경찰관(故 김경덕 경감/1950년 8~9월 함안경찰서 대산지서에서 근무하면서 구혜고지 전투 및 칠원지역 전투에 참전) 수기 등 9점을 전시한다.

함안지구 방어전투는 1950년 8월 북한군 제6사단이 마산 및 부산 점령을 목적으로 호남을 우회하여 함안을 공격하면서 발발했다.

1950년 8월 국군은 낙동강 중부 전선 및 영천·안강 일대의 방어에 집중해 있어 함안에는 미군 및 경찰 외에는 방어 병력이 없는 상황이었다. 상주에서 마산 방면으로 이동한 미 제25사단 및 전북·전남·경남경찰국 소속 경찰관 6,800여 명이 서북산 일대와 대산 및 법수면 등 함안 전역에서 1950년 8월 초에서 9월 중순까지 북한군과 맞서 함안을 수호한 전투였다.

(사진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대산지구전투(구혜고지)에 참전한 김을노 선생이 전투공적으로 수여받은 표창장/6·25전쟁 당시 미군에 배속되어 참전한 경찰관 모습(故 조영철 선생 기증)/1950년 8월 31일∼9월 1일 당시 함안방어전투 상황도. 북한군 제6·7사단이 함안으로 총공세를 가하여 아군이 이를 방어하고 있다. (출처: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6·25전쟁사 5권-낙동강 방어작전).(사진제공=경남경찰청)

(사진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대산지구전투(구혜고지)에 참전한 김을노 선생이 전투공적으로 수여받은 표창장/6·25전쟁 당시 미군에 배속되어 참전한 경찰관 모습(故 조영철 선생 기증)/1950년 8월 31일∼9월 1일 당시 함안방어전투 상황도. 북한군 제6·7사단이 함안으로 총공세를 가하여 아군이 이를 방어하고 있다. (출처: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6·25전쟁사 5권-낙동강 방어작전).(사진제공=경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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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방어전투의 주 전투지였던 서북산지구는 함안 십이당산-여항산-서북산-야반산-옥녀봉을 잇는 아군의 주 방어선을 중심으로 1950년 8월부터 인천상륙작전 전후 시점까지 미 제25사단 및 경찰부대가 북한군 제6사단의 공세에 맞서 일련의 교전이 발생했다. 전투 기간 중 고지의 주인이 19번씩이나 바뀔 정도로 치열한 교전이 전개됐으며 전투 참상에 경악해 미군이 내뱉은 욕설이 변하여 갓데미산이라는 이명을 얻기도 했다. 경찰부대는 미 제25사단 제24연대 병력과 함께 고지 사수에 참여했으며 특히 북한군 제6사단 제15연대장을 생포했다가 도주하자 사살하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대산지구에서는 정원조 경위 등 경찰관 58명 및 미군 30여 명이 1950년 8월 31일 밤 의령 방면에서 남강을 도하해 대산 방면으로 진격을 기도한 북한군 제7사단 1,000여명의 병력에 맞서 구혜고지에서 9시간여의 방어전 끝에 북한군의 도하를 저지했다. 이 전투에서 적 200여 명을 사살하고 무기 370여 정을 노획하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미 제8군 사령관 워커 중장은 이 전투의 승리를 가리켜 ”세계 전투사에 없는 경찰의 승리“라며 격찬한 바 있다.

이처럼 함안방어전투는 국군의 부재 속에서 경찰은 열악한 무기를 가지고 미군과 합동으로 목숨을 바쳐 함안을 수호한 전투였다.

그러나 전투의 주역이었던 미 제25사단이 본국으로 귀환 후 전투에 참여한 경찰관들도 하나둘 세상을 떠나면서 오랫동안 그 활약상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

이번 함안경찰승전기념관 준공은 함안방어전투에서 그간 조명되지 못한 경찰의 활약상과 호국정신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자리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축사를 통해 “함안경찰승전기념관이 구국경찰의 고결한 삶과 기백이 일상에서 추모되는 기억의 공간이자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며 선배께서 보여준 구국 정신에 발맞춰 국민이 신뢰하는 안심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함안경찰승전기념관 준공 이후 현재 운영 중인 경찰역사순례길 코스에 함안경찰승전기념관을 추가하고, 신임경찰관 임용시 기념관을 참배토록 하는 등 참전 경찰의 활약상 및 희생정신을 함양토록 할 예정이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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