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마크 공식은 운전자가 마신 술의 종류나 음주량, 운전자의 체중, 성별 등을 고려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방식이다. 경찰 등 수사기관에서는 음주뺑소니 사고를 다룰 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운전자의 음주운전 여부를 밝히는 데 주력한다.
법원은 위드마크 공식을 이용한 혈중알코올농도 추정치 하나만으로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하지는 않지만 이 외에도 음주 장면이 찍힌 CCTV나 블랙박스 등의 영상 증거, 당시 음주량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 음주사고 당시 운전자의 보행상태나 언행 등 추가 증거가 있다면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현장을 이탈하여 도주한다 하더라도 목격자 증언 등 다른 증거가 확보된 상황이라면 음주운전 혐의를 떨치기 어렵다.
경찰 출신의 법무법인YK 전형환 형사전문변호사는 “우리나라는 CCTV 등이 고도로 발달해 있어 뺑소니 사고의 검거율이 95% 이상 상회할 정도다. 목격자나 거리의 CCTV,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 등을 통해 운전자의 음주 정황이 확인된다면 자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와 관계 없이 음주운전 혐의가 인정되어 매우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되므로 상황 판단을 냉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형환 형사전문변호사는 “최근 음주뺑소니 사고가 연일 발생하며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음주뺑소니 사고에 대한 새로운 양형기준을 신설한 상태다. 과거에 비해 처벌 기준이 대폭 강화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에 연루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