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보건고등학교
이미지 확대보기이날 졸업생들은 다양한 사연을 가졌다. 고등학교 졸업생으로 올해 67세인 이 모 학생은 입학 후 경남 진주시로 이사했지만, 2시간 30분가량 소요되는 통학거리를 꿋꿋하게 다녔다.
또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38세 베트남 이주여성 윤 모 학생은 낮에는 자녀를 키우고 밤에는 학교에 다니며 새벽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자신의 꿈인 한국어ㆍ베트남어 통역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수학했다.
이 밖에도 70~80대 노부부가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수학하여 함께 대학교에 진학한 이 모 씨, 배 모 씨 부부, 어릴 적 나무에서 떨어져 장애를 얻었지만 80세가 다된 나이에 용기를 내어 입학한 조 모 씨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학생들이 졸업장을 받는다.
권영호 부경보건고등학교장은 “학생 대부분은 못배움의 한을 가진 채 오랜 세월 ‘나’가 아닌 ‘남’을 위해 살아왔다”며 “이번 졸업식을 통해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위안을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