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저가 상품의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단순히 제조업체로부터 납품받아 상표를 부착해 판매하는 ODM(제조자 개발생산방식)에서 벗어났다. 이젠 브랜드별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도록 제품 설계에 참여하는 방식인 OEM(주문자 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변화를 꾀한 것이다.
이런 진화를 거쳐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가진 상품으로 변모했다. 여기에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고객들이 찾는 제품으로 바뀌고 있다. 앞으로 각 유통업체별 PB라인업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전통적인 틀을 깨고 변화를 시도한 업계가 바로 타이어업계다.
타이어 유통 전문기업 타이어뱅크(회장 김정규)가 올 9월 넥센타이어와 협업한 ‘굿타이어’를 출시했다. ‘굿타이어’는 동급 타이어 대비 승차감 및 주행 안정성, 높은 마일리지와 소음 발생을 줄이는 신기술을 적용한 타이어지만 합리적인 가격대의 판매가 진행되며 출시 3개월 현재 ‘가성비 타이어’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PB제품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대형마트에도 끊임없는 PB제품 출시로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을 낮추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마트 ‘피코크’와 ‘노브랜드’, 홈플러스 ‘홈플러스 시그니쳐’와 ‘심플러스’, 롯데마트 ‘요리하다’, ‘온리프라이스’등 대형마트 3사는 생필품부터 식품, 간편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온라인 마켓에서도 PB제품 라인업 확대는 경쟁적으로 이어지며 자체 플랫폼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온라인 마켓의 대표격인 쿠팡의 경우 신선식품 ‘곰곰’, 생필품 ‘캐럿’ 등 각 카테고리별 특화 PB를 출시하며 2014년 로켓배송 서비스 도입 이후 창사 이래 첫 흑자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새벽배송의 원조를 자부하는 마켓컬리는 PB 제품인 ‘KF365’, ‘컬리스’와 더불어 최근 건강기능식품 PB ‘엔도스’를 런칭하며 품질을 끌어올리고 가격을 낮춘 차별화된 PB제품 출시로 인기몰이에 시동을 걸고 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