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업체 성화이엔지 노동자 40여명이 13일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서 원청에 근본대책 해결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제공=금속 현대중공업지부)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중공업 사내하청업체 성화이엔지 노동자 40여 명이 달마다 밀리는 임금체불에 항의하기 위해 6월 13일 오전 11시경 현대중공업 본관을 찾아 시위를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의 바람이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4월 임금 30%가량을 체납한 바 있고, 5월 임금은 100% 체불했다는 것이다.
성화이엔지 업체대표는 “임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다”고 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원청인 현대중공업이 현실에 맞지 않는 기성금 책정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과도한 임금 체불과 4대 보험 체납을 견디지 못해 업체를 폐업한 사내하청업체 대표가 현대중공업 본관 담벼락에 현수막을 걸고 ‘부당한 경영지원금 산입 원상 복귀하고 손실분 보상하라’라는 호소 함께 20분간 현대중공업 본관 건물 시위를 벌였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1월부터 경영지원금이라는 복리후생비용(밥값, 간식값, 옷값, 명절 귀향비 등)과 기성금을 하청업체에 따로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지원금을 기성금에 포함해 지급하기로 함에 따라 기성금 삭감 효과가 발생했다. 그 때문에 하청업체 73곳이 매달마다 74억 3700만 원 추가 적자를 보고 있다는 하소연을 하는 실정이다.
조선업이 초호황을 맞이했다고 하지만 진짜 현대중공업에 일하러 오지 않는 하청노동자들은 “현대중공업이 임금을 시중보다 헐값에 일당을 주고 일하라고 하니 아무도 안 오려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