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과거 아파트형 공장이라 불리던 지식산업센터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른바 ‘4세대 지식산업센터’가 등장했다고 분석한다.

■ ‘아파트형 공장’, 1세대부터 3세대까지 업종, 규모, 설계 변화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과 지식산업, 정보통신 사업장을 비롯해 6개 이상의 공장, 지원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3층 이상의 건축물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도시 공업용지가 부족해 토지이용의 고도화를 목적에 두고, 1987년 ‘아파트형 공장’이란 이름으로 최초 설립됐다. 아파트형 공장은 산업단지 및 공업지구에 들어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입주업체들은 제조업 위주였다.

이후 IT, 바이오 등 4차산업이 급증하면서 이를 주 수요층으로 겨냥한 지식산업센터가 등장했다. 통상적으로 이 시기를 기점으로 이전을 2세대, 이후를 3세대로 분류한다. 2, 3세대의 지식산업센터는 첨단벤처 육성을 위해 부도심권 및 준공업지구, 택지지구 등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건물 외관 역시 기존 ‘아파트형 공장’을 탈피해 다양해졌다. 입주 수요가 점차 늘면서 규모가 대형화, 고층화됐고, 입주사를 위한 필수 편의시설이나 문화공간도 도입되기 시작했다.

■ 4세대 지식산업센터, 대형 건설사까지 나서 상품성 강화

이런 가운데 지식산업센터에 변화가 찾아왔다. 소위 ‘4세대’로 일컬어지는 지식산업센터는 대형 건설사가 시공에 나서면서 설계적으로 한층 완성도가 높아졌다. 아파트 커뮤니티시설과 같이, 지식산업센터에도 보다 특화된 지원시설, 휴게공간 등을 본격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또 1인 기업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업무 공간은 소형평형 위주 섹션형 상품으로 공급되는 점도 특징이다.

최신 지식산업센터는 분양가 대비 시세도 오른 모습이다. SK건설이 공급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 SK V1 center’ 지식산업센터는 지난 2020년 준공 당시보다 가격이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분양 당시 가격은 3.3㎡당 1265만원이었지만, 2022년 3월 기준 시세가 3.3㎡ 2800만원선에 형성돼 2년 만에 2배가량 상승했다. 이 단지는 기업의 특성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평면, 공원형 광장, 옥상정원 등이 갖춰져 있다.

이같은 사례는 지방에서도 확인된다. 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 공급된 ‘센텀 스카이비즈’ 분양가는 3.3㎡당 647만원이었으나, 현재 1400만원선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식산업센터는 42층의 높이에 첨단편의시설, 공원 등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최근 4세대 지식산업센터의 신규 공급도 예정돼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부산 국제금융혁신도시에 4월 공급되는 ‘BIFCⅡ’로 오피스, 지식산업센터, 지원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앞서 공급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BI CITY(비아이시티)와 함께 부산 국제금융혁신도시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BIFCⅡ는 연면적 14만6553㎡의 초대형 규모, 최고 45층의 마천루로 지어져 향후 부산을 대표하는 지식산업센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전국에서 2곳뿐인 금융중심지 입지에 들어설 뿐 아니라 1군 건설사 대우건설 시공 하에 그로잉 가든, 클라우드 가든, 영파크몰 등 쾌적한 공간설계와 세미나실, 회의실 등 다양한 지원공간이 더해져 기업 및 투자자의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

한 업계 전문가는 “지식산업센터에 들어서는 업종이나 기업들이 과거 제조업에서 최근 첨단산업으로 변화하면서 각종 특화 설계는 물론 입주사 편의를 위한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서고 있다”며 “이런 4세대 지식산업센터는 기업 수요가 몰리고, 특히 다양한 세제혜택 등 자금 부담도 낮아 실입주기업은 물론 투자자들의 알짜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