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여성노동자 집단삭발 “지키자 홈플러스, 쫓아내자 MBK”

기사입력:2021-05-13 20:27:02
(사진제공=마크노조 홈플러스지부)
(사진제공=마크노조 홈플러스지부)
[로이슈 전용모 기자]
홈플러스 여성노동자들이 13일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폐점매각 중단과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하며 집단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여성노동자들이 대부분인 이들은 집단삭발 기자회견을 통해 “20년 넘게 국민들의 장바구니를 책임진 국내 유통 2위 기업 홈플러스가 투기자본 MBK에 의해 산산조각나고 있다”며 “20년 넘게 일해온 일터인 홈플러스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태어나서 처음 머리를 깎는다”고 삭발 이유를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2015년 홈플러스 인수 이후 MBK가 팔아치운 홈플러스 부동산만 무려 3조 5천억원에 달한다”며 “사모펀드인 MBK는 투자금회수를 위해 홈플러스 매장을 무차별적으로 매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특히 전국 매출 최상위권 매장인 안산점과 부산가야점 등이 폐점될 위기에 처했을 뿐 아니라 수천명의 직원들이 고용불안에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MBK가 지난해부터 자행하고 있는 폐점을 전제로 한 매각은 부동산개발이익을 노린 전형적인 부동산투기”라며 “MBK는 사모펀드계의 특대형 부동산투기꾼”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실제로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은 지난해부터 홈플러스 140개 매장 가운데 매출 최상위 매장을 중심으로 폐점을 전제로 한 매각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전국 매출 최상위권인 안산점과 부산지역 매출 1위 가야점을 필두로 대전둔산점과 홈플러스 1호 매장인 대구점까지 현재 폐점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매장은 4곳이고, 대전탄방점은 올해 2월말로 폐점이 완료된 상황이다. 이외에도 몇몇 알짜매장들이 계속해서 추가 폐점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MBK가 홈플러스 인수 이후 벌어들인 매각대금 총 3조 5천억원 가운데 작년 1년 동안 4개 매장(안산점, 둔산점, 탄방점, 대구점) 매각으로 벌어들인 매각대금만 1조 2천억원에 달한다.

이날 삭발을 진행한 주재현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2만 직원이 피땀흘려 지켜온 홈플러스가 MBK에 의해 산산조각나고 있다”며 “오늘 자른 머리카락은 다시 자라겠지만 산산조각난 홈플러스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홈플러스를 지키는 싸움에 모든 것을 다 걸었다”고 결의를 다졌다.

참가자들은 삭발식과 기자회견을 마친후 “홈플러스 폐점매각 중단”과 “MBK의 홈플러스 철수”를 촉구하는 경고장을 MBK측에 전달했다.

이날 삭발식에는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과 주재현 홈플러스지부 지부위원장, 이미경 홈플러스지부 수석부위원장과 최철한 사무국장, 그리고 전국의 지역본부 본부장 7명 등 총 11명의 노동조합 지도부들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여성이 9명이다. 집단삭발식 참가자(총 11명)=정민정 마트산업노동조합 위원장(여), 주재현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위원장(남), 이미경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수석부위원장(여), 장경란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경기본부장(여), 김미리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인부천본부장(여), 김일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대전세종충청본부장(여), 임미영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광주전라본부장(여), 안수용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부산본부장(여), 박지미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경남본부장(여), 손상희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울산본부장(여), 최철한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남).

홈플러스 노사는 폐점매각 문제로 작년에 시작한 임단협 교섭을 아직도 마무리짓지 못한 채 극한 대립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동조합은 지난 4월 기자회견을 열어 “홈플러스가 산산조각 날 지경에 이른 만큼 홈플러스를 지키고 고용안정이 보장될 때까지 MBK와의 끝장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노동조합 소속 전국 매장에서는 4월부터 현장투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투쟁수위를 갈수록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5월 8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정부는 MBK의 부동산투기, 먹튀매각을 언제까지 묵과할 것이나? 문재인정부가 뒷짐 지고 있는 사이 국내 유통 2위 홈플러스는 도미노폐점으로 산산조각 날 지경에 이르렀고 노동자들은 대량실업과 고용불안에 내몰렸다”며 “하루 빨리 사모펀드의 부동산투기와 먹튀매각을 규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11시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MBK의 홈플러스 부동산 매각에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소속 회원사들은 더 이상 가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MBK가 폐점을 전제로 매각한 안산점과 둔산점 매입업체가 협회 임원 소유의 회사로 확인되었다”며 “협회 부회장으로 있는 화이트코리아(주)가 안산점을 매입했고 협회 이사로 있는 ㈜미래인이 둔산점을 매입한 디벨로퍼”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한국부동산개발협회가 MBK의 홈플러스 부동산투기에 계속 가담한다면 개발협회가 아니라 투기협회의 오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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