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교육부 앞 천막 농성장에서 '부산대병원 직접고용 교육부가 해결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문미철 부산대병원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촉구 농성 돌입 교육부 앞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사진제공=보건의료노조)
이미지 확대보기부산대병원은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가이드라인 1단계 전환 사업장이다.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중 12곳에서 전환 합의가 이뤄진 가운데 부산대병원에서는 제대로 된 노사 협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17년 부산대병원 노사는 이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대병원 사용자측은 지난 4년간 교섭을 거부해왔다는 것이다.
정재범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부산대병원장은 공공기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라는 방침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있다”며 “그동안 국립대병원을 관할하는 교육부는 뭘 했는가”라고 비판했다.
부산대병원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해 끊임없이 투쟁해왔다. 2019년 부산대병원 정규직 지부장과 비정규직 분회장은 공동 단식 투쟁을 벌였으며, 부산대병원비정규직지부는 29일간 파업 투쟁을 벌였다. 이외에 삭발 투쟁, 천막농성 등 투쟁을 이어왔다.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계약 기간 만료일인 6월 말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는 “계약이 끝나기 전 정규직 전환을 완료하라”며 다시 투쟁에 돌입했다.
이동욱 분회장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참고 기다리기만 해서는 우리의 고통과 설움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것이다. 정부와 병원의 결단이 있을 때까지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덧붙였다.
비정규직지부와 함께 투쟁하고 있는 문미철 부산대병원지부장은 “상시지속업무이자 생명을 다루는 병원 노동자의 직접고용은 당연한 요구다. 다른 국립대병원 모두가 하는 정책을 부산대병원장이 계속 거부한다면, 교육부는 병원장을 해임해서라도 정부 정책을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허경순 부산대병원비정규직지부 부산미화분회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부산대병원은 감염병 대응에 있어서도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대우가 여전했다”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각종 업무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투입했고, 감염관리를 명목으로 이런저런 업무지시와 통제를 했다. 그러면서도 병원 소속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본적인 보호장구 지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불안함을 안고 일해야만 했다”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교육부는 부산대병원에 더 이상 용역계약 연장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6월 내로 파견용역직의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완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입을 모았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