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광역시에서는 일부 원도심이 해당 지역에서 ‘강남’이라 불리던 신시가지 부동산 시세를 바짝 좆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아파트 3.3㎡ 시세가 1,642만원으로 해운대구(1,422만원)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에서 시세가 가장 높은 아파트는 ‘전통 부촌’ 수영구 남천동의 삼익비치타운아파트(3.3㎡당 3,144만원)였다. 남천동은 부산 랜드마크인 광안대교가 보이는 동해바다 조망은 물론, 광안리 해수욕장과 부산지하철 2호선이 인접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분양한 남천더샵프레스티지(남천2구역 재개발)는 분양권 프리미엄 호가가 4억~6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대구시에서는 수성구가 자치구 1등으로 앞서가는 가운데 대구역 및 대구시청, 동성로를 품은 중구가 역세권 재개발로 3위 달서구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3.3㎡당 아파트 평균 시세는 수성구가 1,432만원, 중구가 1,279만원이다. 그러나 e편한세상 대신(1,768만원), 대구역센트럴자이(1,673만원) 등 역세권 신축아파트는 중구는 물론 수성구 3.3㎡당 시세를 훌쩍 뛰어넘는다. 광주에선 학원이 밀집한 ‘봉선동’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한편,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전통 명문학군이 배정되는 화정동 염주주공 재건축 단지 분양이 화제였다. 2019년 9월 공급된 이 단지 1순위 청약경쟁률은 88.3대1로 4만명이 넘는 청약 통장이 몰렸다.
울산은 원도심인 중구와 신시가지 남구가 태화강을 중심으로 나뉘면서 지역 시세를 이끄는 중이다. 산업화 시기 남구 삼산동에 신시가지가 형성되면서 도시기능이 울산의 중심이던 중구에서 남구로 이동했다. 그러나 중구에서 주택 노후화가 상당부분 진행됐던 지역들에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미래의 신축 아파트촌’으로 변모하고 있다. 우정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이주 기관인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석유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이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교통 및 생활인프라가 집중된 번영로가 지나는 행정구역 내 아파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원도심은 재건축, 재개발 위주로 정비되면서 새로운 신시가지로 거듭나고 있다. 울산 중구 복산동에선 B-05 재개발 단지인 ‘번영로 센트리지’가 공급 중으로, 25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번영로 센트리지는 총 29개 동(지하 3층~지상 25층), 2,62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라 울산의 신흥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이 중 1,655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며, 실수요층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상품으로 100% 구성돼 실수요자들의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부산 남천동에서는 남천 삼익타워의 재건축 단지가 연내 분양을 목표로 사업 추진 중이다. 이 아파트는 GS건설과 세정건설이 시공을 맡아 총 913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대구시 중구에서는 동인동에 ‘센트럴 대원칸타빌’이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3층, 총 4개동(아파트 3개동, 오피스텔 1개동)의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84㎡, 410가구 아파트와 전용면적 58∙64㎡ 44실 오피스텔로 구성된다. 원도심에 자리하고 있어 대구 지하철 1호선 대구역을 비롯해 우수한 교통환경과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등 뛰어난 생활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다.
한 분양 업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지역 중심지 역할을 해온 원도심이 재개발 사업으로 다시 주거 선호지로 탈바꿈하면서 ’입지는 영원하다’는 말을 입증하고 있다”며 “특히 교통편의 및 직주근접을 1순위로 고려하는 젊은 실수요자의 청약 통장이 원도심 단지로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