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6일 오후 3시 직접 진행한 대국민 사과에서 자녀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며, 그간 지속된 ‘무노조 경영’ 역시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삼성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오히려 실망을 안겨드리고 심려를 끼쳐드리기도 했다"며 "이는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도 부족함 있었고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며 "이 모든 것은 저의 잘못"이라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이젠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 지탄을 받을 일을 하지 않겠다"라며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사 문제 및 재판과 관련해선 “그동안 삼성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의 이번 대국민 사과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준법감시위는 지난 3월 11일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 이 부회장의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 또 부회장이 직접 삼성의 '무노조 경영' 포기를 표명하라고도 전했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가 지난해 10월 내부 준법감시제도를 마련하라는 주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올해 2월 공식 출범한 외부 감시기구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sjb@r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