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편도욱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유통업계에서 대부분의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이름조차 각인시키지 못한 채 사라진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 눈길을 사로 잡는 네이밍이 중요하다. 무조건 특이한 이름이라고 강한 인상을 남기고 지갑을 여는 것은 아니다. 제품 정체성을 함축하고 특징을 위트 있게 표현한 이름이어야 호기심을 유발하고 자연스레 구매로 연결될 수 있다. 스토리를 담은 톡톡 튀는 네이밍으로 주목 받고 있는 브랜드와 제품 사례를 소개한다.
지금은 렌지타임주방생활용품 업계에서 이름만 봐도 제품의 용도와 사용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직관적인 네이밍이 각광 받고 있다. 주방생활용품 기업 ㈜코멕스산업의 ‘지금은 렌지타임’은 2017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다. ‘지금은 렌지타임’은 불 없이 전자레인지만으로 간단하게 요리를 할 수 있는 전용 용기다. 장기화된 ‘집콕’ 생활로 가정간편식(HMR)이 더욱 주목 받으며 관련 주방용품도 속속 출시되는 가운데, ‘지금 바로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집밥)’이라는 의미를 담아 사용자의 사용 환경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네이밍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제품명의 발랄한 느낌이 심플 쿠킹이라는 제품 모토와도 이어진다.
‘지금은 렌지타임은’ 140℃까지 사용 가능한 내열 소재를 적용했으며, 재료의 수분을 유지해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뚜껑을 열지 않고 간단히 스팀홀만 열어 조리할 수 있게 개발된 혁신 제품이다.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비스페놀-A가 검출되지 않아 안심하고 조리 가능하다. 떡국, 불고기부터 오랜 시간 가열해 부드럽게 만들어야 하는 죽이나 미음 등의 건강식까지 43가지의 전자레인지 요리 레시피북을 제공해 간편하고 손쉽게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에그(340ml)’, ‘라이스(380ml)’, ‘수프(800ml)’, ‘누들(1.2L)’, ‘패밀리(2.6L)’ 등 5종의 다양한 용량으로 출시돼 용도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전자레인지 요리와 가정간편식 열풍이 불면서 2017년 출시 후 1년 만에 매출액이 2배 증가한 바 있으며,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다음달 신제품 출시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지금은 렌지타임’은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이 주관한 글로벌 생활명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단어의 초성만 이용해 대화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언어 사용 습관에서 착안한 기발한 네이밍도 눈길을 끈다. 코멕스의 ‘ㅁㅂ물병’은 물병이라는 단어의 초성인 'ㅁ', 'ㅂ'을 네이밍에 직관적으로 적용했다. 초성 글자들을 제품 디자인 요소로도 활용해 트렌디한 느낌을 배가시켰다. ‘ㅁㅂ물병’은 유리처럼 투명한 몸체에 가볍고 깨지지 않는 소재로 만들어진 테이블 및 냉장고용 물병이다. 플라스틱 소재이지만 유리 제품과 같은 심미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또한 뚜껑을 좌우로 돌려 간편하게 개폐가 가능하다. 1.2L 용량의 원형물병과 1.3L 용량의 사각물병으로 2종으로 출시됐다.
친숙한 기존 단어에 새로운 뜻을 부여해 소비자가 기억하기 쉽게 만드는 네이밍 기법도 각광 받고 있다. 일룸의 반려동물 가구 시리즈 ‘캐스터네츠’는 반려동물들의 특성을 배려하면서도, 인테리어의 조화를 깨지 않는 반려동물 가구 시리즈라는 뜻을 담아 ‘캐스터네츠’라는 네이밍을 완성했다. 두 개의 면이 맞닿아 소리가 나는 악기 ‘캐스터네츠’처럼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쓰는 가구라는 의미를 담았다. ‘캐스터네츠’ 시리즈는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쓸 수 있어 활용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안전을 고려해 제품의 코너를 둥글게 처리하고, 하중 테스트 등 안전테스트를 진행하여 사용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제품 개발의 목적을 제품명에 직관적으로 활용한 경우도 있다. 애경산업 2080의 '2080 헬퍼 칫솔'은 부모가 아이 양치를 시킬 때 겪는 어려움에 착안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편한 양치를 위해 개발된 부모지도용 칫솔이다. ‘헬퍼’라는 네이밍에 아이의 양치 지도를 더 쉽게 도와준다는 의미와 영아와 어린이의 건강하고 올바른 구강 관리를 돕는다는 두가지 의미를 담았다. 2080 헬퍼 칫솔은 입 안쪽까지 부딪힘 없이 쉽고 편하게 양치할 수 있도록 3㎜의 슬림 헤드를 적용했으며 6㎜의 길고 얇은 칫솔목을 적용해서 충치가 생기기 쉬운 아이의 어금니 안쪽 깊은 곳까지 구석구석 깨끗한 양치를 도와준다.
다른 산업에서 사용되는 단어를 활용해 의미를 업그레이드한 경우도 있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양복이나 주문 제작을 뜻하는 ‘비스포크(Bespoke)’라는 단어를 가전제품인 냉장고에 접목했다. 내 몸에 꼭 맞는 맞춤형 양복처럼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품 타입, 소재, 색상 등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소비자가 가족 수, 식습관, 라이프스타일, 주방 형태 등에 따라 최적의 모듈로 조합할 수 있도록 총 10개의 제품 타입으로 구성되며, 최근 10개의 색상을 신규 도입해 총 15가지 도어 패널을 운영한다. 원하는 소재와 색상의 도어 패널을 구매 시점에 선택하거나 추후 교체할 수 있어 언제든 편리하게 나만의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
유통업계 톡톡 튀는 ‘네이밍’ 열전
기사입력:2020-04-17 09: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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