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과 IT가 결합된 핀테크 산업은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도전정신이 강한 이들이 모여드는 분야로 알려져 있다. 수백억, 수천억 원대 자금이 신속하면서도 안정적으로 거래되어야 하는 핀테크 서비스는 기술설계 단계에서부터 개발자의 논리적 사고력과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또 기존에는 없던 IT금융서비스 모델을 개척해 나가는 과정에서 과거에 아무도 풀어낸 적 없는 새로운 문제에 자주 직면하게 되는데, 이에 능력 있는 개발자들이 도전정신을 느끼고 합류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어니스트펀드 개발자들은 기존의 금융사들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IT역량으로 해결하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유용하고 편리한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2017년 선보인 ‘투자금 신탁관리 시스템’은 신한은행과의 핀테크 기술 협업을 통해 탄생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투자자의 투자금을 은행과 같은 공신력 있는 기관에 분리하여 관리하고 법률적으로도 투자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신탁관리 방식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바쁜 고객들을 위해 알아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자동분산투자 서비스’도 어니스트펀드의 핀테크 기술력을 잘 보여준다. 어니스트펀드의 대표 기능으로 자리잡은 이 서비스는 고객이 미리 설정해 둔 조건과 투자 성향에 따라 예치금을 자동으로 분산투자해주는 서비스로, 기존에 투자자가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춰 일일이 투자상품을 선별한 뒤 자산을 투자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해소했다.
어니스트펀드 이재형 피플실장은 “어니스트펀드는 금융이라는 복잡하고 난이도 높은 도메인을 시장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잘 구현하는 회사로, 회사와 함께 엔지니어 개인의 성장과 발전도 함께 추구하려는 성장마인드(Growth Mindset)를 가진 인재에게 안성맞춤인 회사”라며 “핀테크 프로젝트 경력이 없더라도 핀테크에 대한 관심과 문제해결을 위한 의지만 있다면 어니스트펀드에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다. 어니스트펀드에는 금융산업에 익숙하지 않은 개발자들이 사내 금융 전문가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정책, 문화가 잘 정립되어 있다”고 전했다. 또 "어니스트펀드는 특유의 문화강령 원칙에 기반해 책임 속 자율을 지향함으로써 개발자들이 불필요한 허례허식 없이 자신의 과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유연하고 합리적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4차산업혁명에서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인 커넥티드 카 플랫폼 기업 오윈은 현재 운영 중인 모바일 주유 서비스의 확장과 여러 기업들과의 협업을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채용을 진행 중이다. PHP 개발, iOS 개발 등 2개 부문에서 경력 개발자를 모집 중이며, 이번 달 말까지 진행된다. 오윈은 작년까지의 시범 운영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고객 확산 및 서비스 확장을 전개하고 있다. 모바일 주유 뿐만 아니라 F&B 인카픽업, 세차, 주차 등의 서비스가 추가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국내 빅데이터, AI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국내 유일의 종합 데이터 테크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데이터드리븐 시대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아이지에이웍스는 오디언스 기반 통합 광고 플랫폼 '트레이딩웍스', 자사 데이터(1st party data) 분석과 어트리뷰션 측정, 마케팅 자동화까지 가능한 '애드브릭스', DMP(Data Management Platform) 개발 부문 등 총 3가지 영역에서 프론트 엔지니어, 백엔드 엔지니어, SDK(안드로이드, iOS) 엔지니어 등 다양한 분야의 개발자를 채용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빅데이터와 AI 전문기업인 만큼, 미래 산업을 이끌어 나갈 역량 있는 개발자들의 높은 관심과 지원이 기대된다.
클래스101은 그간 동일한 언어 환경에서 웹, 앱 및 서버를 하나의 언어로 실험하고, 모든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동작하며 빠르게 성장해 왔다. 2018년 3월 런칭 후, 올해 1월 기준 약 450개 클래스를 개설했고 850만 명의 누적 방문자 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제 유저 수가 많아지고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시스템의 구성, 개발도구 및 환경을 전환해야 하는 시기를 맞고 있다. 이에, 기존 유저가 불편을 겪지 않으면서, 신규 유저에게 보다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일을 함께 할 개발자를 찾고 있다.
클래스101은 타입스크립트(TypeScript) 언어 환경에서 React, Mobx, React Native, Apollo, MaongoDB를 이용해 개발했고, 현재 이를 Java/Spring 기반의 MSA로 전환 중이다. 본인의 선호와 기량에 따라 백엔드, 플랫폼, 인프라, DevOps 중 적합한 직무를 유연하게 맡길 예정이다.
클래스 101의 서버 챕터를 이끌고 있는 이희창 책임은 "경력이나 연차보다, 오뚜기 정신을 가진 욕심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라며 "목표만 제시하고, 기술이나 도구는 가장 잘하는 걸로 마음껏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킬 면에서는 MSA(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 기술을 다뤄 보았거나 시스템 전환을 위해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편리하고 간편한 주문 방식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배달앱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주문이 늘어난다는 것은 트래픽의 증가를 의미한다. 특히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주문 수요가 급격하게 몰리는 상황에서는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개발 인력 보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일수밖에 없다.
각 업체들은 채용을 넘어 개발자 육성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개발자 전문학교인 ‘우아한 테크코스’를 만들어 10개월 간의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우아한 테크코스를 수료하면 국내 유망 기업에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딜리버리히어로도 푸드테크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한 개발 인턴십 프로그램인 ‘루키 히어로’를 운영 중에 있다.
이커머스 업계도 개발자 모시기에 한창이다. 최근 SNS를 기반으로 성장한 미디어커머스 기업들까지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인재모집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도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커머스 분야의 경우 개발직무를 희망하는 신입 직원들에게 비교적 문호가 열려 있는 편이라는 점이다. 쿠팡의 경우 최근 개발자 채용을 신입모집 방식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신입 개발자를 뽑아 자체 시스템안에서 직접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쿠팡에서 모집하는 신입 개발자는 ‘자바(Java)’, ‘안드로이드(Android)’, ‘아이오에스(IOS)’ 분야로 지원자는 직무별 선호도를 선택해 지원 가능하다.
위메프도 지난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신입 개발자 공개 채용을 진행했다. 업체 간 치킨게임을 이어 가기보다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 인재들과 함께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위메프는 개발 직군 전 분야에 걸쳐 상시 채용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벤처캐피탈(VC) 뮤렉스파트너스 오지성 부사장은 “우수한 개발인력은 서비스 경쟁력은 물론 기업의 가치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며, “IT산업이 고도화 되면서 갈수록 개발 분야도 다채로워지고 있는 만큼, 채용기업의 업종 및 업무분야와 개발자의 성향이 조화를 이루는 인력 매칭이 이루어진다면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