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제공=부산에너지정의행동)
이미지 확대보기1월 8일 오후 7시 밀양할매할매 만남의 날이 이뤄진다. 전시기간 동안 매일 2회(오전11시~낮 12시30분/오후 6시~오후 7시30분) 밀양바느질방 체험이 마련된다.
이번 전시회는 부·울·경 지역의 6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개인후원을 통해 준비됐다. 전시회에 필요한 예산과 각종 준비들에 많은 이들의 자발적인 도움이 있었다.
탈핵부산시민연대, 부산여성회, 부산YWCA,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민중당울산시당 김진석위원장, 김오순, 이귀연이 그들이다.
2019년 9월 밀양송전탑반대투쟁에 나섰던 밀양할매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책의 출판과 서울에서 진행됐던 전시회는 밀양어르신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고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됐다.
◇전시 기획과 구성: 이충열(화사), 이영주(마법사), 김영희, 김시
구술 및 그림 작업: 이충열(화사), 이영주(마법사), 김영희, 말과 연대(연세대 구술 서사 및 연행 연구 모임), 밀양 탈송전탑 탈핵 운동 참여 주민들(밀양 765kV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전시를 준비하며
싸우느라 들여다 볼 새 없었던 서로의 얼굴과 나의 손발을 가만히 살펴보고 같이 그려보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 결과물을 모아 바람 선선해진 가을날 ‘밀양 할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려 한다. 들어주는 이 없는 ‘말’은 점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이 땅 위에는 이 ‘말’을 듣는 사람들이 없어서 이 ‘목소리’를 위한 자리가 없어서 모두들 점점 더 높은 첨탑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이 ‘목소리’들이 내려 앉을 자그마한 땅 한 자리를 만들기 위해, 행여나 그게 가능할까 기대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소박한 전시를 마련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