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입수한 적십자사 내부 자료에 따르면 박 회장은 활동비를 전액 현금으로 받았고, 사용처 확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적십자사는 박 회장의 의전 수준을 맞춰야 한다는 이유로 월 임차료 120만원 수준의 회장 차량을 월 임차료 200만원이 넘는 고급 차량으로 변경한 정황도 밝혀졌다.
적십자사의 회장직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급여가 없지만 연간 2900만원의 업무추진비와 차량을 지원받는다.
이에 박 회장의 이같은 행태가 적십자사의 조직 목적이나 설립 목표와 지나치게 동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특히 영수증조차 쓰지 않은 활동비라는 점에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적십자 측은 "남북교류 사업으로 인해 업무량이 많았다"면서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박 회장은 성희롱 파문으로도 떠들썩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6월 직원들과의 회식자리에서 "여성 3명이 모인 것을 두 글자로 하면 무엇인지 아느냐"라면서 여성의 가슴을 빗대 "육X"라고 성적 농담을 던진 바 있다.
당시 박 회장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던 농담"이라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