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매체에 따르면 희토류는 첨단제품의 고효율 부품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희귀 금속류다. 김 전 대표는 프랑스 롱프랑 등 글로벌 희토류 기업에서 35년 근무한 희토류 전문가로 관련 기술을 통해 비즈맥을 설립했다.
비즈맥은 인도의 국영회사며 희토류 원광업체인 인디아레어얼스(IREL)와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대량 판매가 예상돼 생산 능력을 크게 확장하기 위해 투자 파트너를 찾던 중 일진그룹을 소개받았고, 일진그룹은 허 회장의 직접 지시로 7개월의 실사를 거쳐 2014년 9월 비즈맥에 투자하기로 했고 김 대표는 모든 기술‧생산라인을 일진그룹에 제공키로 합의했다.
일진그룹의 제안으로 김 전 대표는 2014년 일진그룹과 합작해 일진IRM을 설립했다. 당시 일진이 51%, 김 전 대표가 49%의 지분을 갖고 경영권은 일진그룹이 행사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일진IRM이 비즈맥에 20억원을 빌려주는 대가로 김 전 대표의 49% 지분에 질권이 설정됐다.
하지만 1년도 되지 않은 2015년 7월, 김 전 대표는 일진그룹으로부터 대표 해임 통보를 받았다. 김 대표는 해임 당한 뒤 허 회장에게 영업 정상화와 인도 합작사업 성사 등을 약속하고 지분을 제3자에게 넘겨 투자금을 회수해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김 대표는 지분이 넘어간 사실도 뒤늦게 알았고, 일진 측으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진머티리얼즈는 허 회장의 차남 허재명 대표가 56.3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일진그룹의 기술탈취 의혹은 최근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대리 나찬기 조사1부장)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비즈맥 김유철 전 대표를 소환해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한편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원로 박찬종 변호사가 도를 넘은 대기업의 갑질 등 적폐 행위 재발 방지를 위해 김유철 전 대표의 무료 변론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