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6.(사진=캐딜락 코리아)
이미지 확대보기전면부는 넓게 자리한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버티컬 타입의 시그니처 라이트로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측면부는 긴 후드를 시작으로 날렵한 캐릭터 라인을 완성했고 대형 세단으로서의 품위를 지켜냈다. 후면부는 세로타입의 후미등을 양쪽으로 배치해 시각적으로 넓어보이도록 했고 범퍼 하단에는 듀얼 트윈 머플러를 달아 고출력 차량인 것을 강조한 느낌이다.
CT6 3.6 AWD 프리미엄 모델의 스티어링 휠과 계기반 모습.(사진=최영록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드라이빙 모드를 투어로 놓고 시내주행을 해보면 역시 대형 세단이라는 성격이 잘 살아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를 부드럽게 견인해주고 변속충격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변속은 엔진회전수 2000RPM 부근에서 대부분 커버한다. 승차감은 편안하다. 요철을 넘거나 노면이 고르지 못한 길을 지나더라도 댐퍼와 차체가 충격을 잘 흡수해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
오토스톱·스타트와 오토홀드 기능이 있어 막히는 시내구간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두 기능 모두 온·오프가 가능하다. 오토스톱·스타트는 차가 완전히 정차했을 때 작동하며 버벅거림도 없다. 오토홀드 역시 반응이 빠르고 출발할 때도 부드러워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 다만 두 기능을 모두 사용할 경우 시동이 꺼진 상태를 유지하려면 브레이크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발을 떼면 다시금 시동이 걸린다. 연비효율이냐 편안함이냐를 두고 한 가지만 선택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가속할 때의 느낌은 경쾌하면서 다분히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이라는 점이 살아난다. 스티어링 휠 뒤에 마련된 패들을 사용하면 운전자가 변속을 하지 않는 이상 단수를 올리지 않기 때문에 고회전에서도 쥐어짜면서 달리는 느낌이 인상적이다. 레드존은 6500RPM부터 시작하는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7200RPM까지 엔진을 돌리고 나서야 퓨얼컷이 걸린다.
엔진은 무게 배분을 위해 안쪽으로 상당히 들어가 있는 모습이다.(사진=최영록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뿐만 아니라 코너를 만났을 때 진입하거나 탈출하는 능력도 발군이다. 롤링은 어느 정도 허용하면서도 마치 레일을 타고 가는 것처럼 뉴트럴한 느낌이다. 이 차가 대형 세단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다.
브레이킹 성능도 수준급이다. 전륜에 브렘보의 4피스톤 브레이크 시스템을 탑재했다. 초반 답력은 강한 편이다. 고속에서도 밀리는 현상 없이 성능을 끝까지 유지하고 잦은 브레이킹에도 쉽게 지치지 않는다.
뒷좌석에서 바라본 CT6 3.6 AWD 프리미엄 실내.(사진=최영록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시트는 단단한 편이며 장시간 운전해도 피로감을 주지 않는다. 가죽의 질감이 좋고 착좌감도 나쁘지 않다. 다만 운전자를 포근히 감싸주지 못하고 지지하는 홀딩 능력이 다소 부족하다.
뒷좌석은 대형 세단인 데다 긴 휠베이스(3109mm)를 갖춘 만큼 여유롭다.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넉넉하고 발을 놓는 공간도 충분했다. 등받이는 적당한 정도로 누워있어 편안했다. 하지만 시트 길이가 짧다보니 허벅지 부분이 뜬다는 점은 아쉽다. 도어에는 수동식 윈도우 선쉐이드를 갖췄고 히팅시트, 천장 선루프, 리어 윈도우 선쉐이드 버튼이 마련돼 있다.
트렁크는 전동식이며 운전석에서도 버튼을 눌러 열고, 닫을 수 있다. 용량은 433리터다. 골프백 3개는 충분히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캐딜락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오너들에 따르면 골프백 4개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번에 시승한 CT6 3.6 AWD 프리미엄의 차량가격은 부가세 포함 7900만원이다.
CT6 제원표.(자료=캐딜락 코리아)
이미지 확대보기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