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김해신공항 건설이 소음문제로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주먹구구식 소음·안전성 조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한글본으로 번역한 ‘영남권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연구 최종보고서’를 공개했다. 김해신공항 소음문제가 확산되자 국토부가 지난 2016년 6월 발표된 사전타당성 결과를 한글본으로 발행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는 활주로(3.2㎞) 신설에 따른 항공기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륙 직후 왼쪽 15도로 선회하는 비행절차를 설계, 제시했다. 이 경로를 따르게 되면 현재 피해지역인 내외동 8만명 보다 2배가 더 많은 장유동 주민 15만명이 소음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토부 발표 결과 ADPi는 현장실사 없이 도면과 위성지도 등으로만 분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ADPi는 활주로 조성에 따른 장애물 저촉 부분도 문제다. 안전을 위해서는 임호산과 경운산, 부산 오봉산 등의 산봉우리를 절취해야 하는데도 ADPi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ADPi는 입지를 선정할 때 김해공항이 군사시설 및 군사기지보호법에 따라 고도제한을 받는다는 점도 간과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그렇다보니 지난 정권이 김해신공항을 건설하기 위해 ADPi로부터 인위적인 결과를 만들어 낸 것 아니냐는 짙은 의혹이 일고 있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