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임한희 기자] 기록적인 한파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매서운 추위 덕분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전기장판이나 난로와 같은 온열기는 요즘과 같은 날씨에 거부할 수 없는 존재다. 특히 사무실 책상 밑에 자리 잡은 1인용 온열기는 이른 새벽부터 추위를 뚫고 출근한 직장인들에게 고마운 존재이자 버릴 수 없는 보물이다.

26일 의료계 관계자에 따르면 20대 직장인 여성 김씨도 사무실 입구 쪽에 자리한 탓에 책상 밑에는 온열기, 손에는 USB 온열마우스를 설치하고 일하고 있다. 가끔 열기 때문에 울긋불긋 변해버린 피부가 신경 쓰이긴 했기만 일시적인 현상이려니 생각하고 그냥 지나쳐버렸다.

김 씨와 같은 경우 열성홍반과 하지정맥류가 동시에 의심되지만 열성홍반은 일시적인 피부변화, 하지정맥류는 혈관질환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의료진들은 “열성홍반과 하지정맥류는 다리 피부 표면으로 혈관이나 피부변화가 있다는 점, 주위 온도 변화나 체온 변화에 의해서도 증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점이 같다”면서 “피부에 이상 징후가 발생했다면 검사를 통해 질병 발생의 가능성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하지정맥류는 순환장애로 다리에 혈액이 고이는 질병으로 정맥 내부에 있는 판막이 손상돼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해 정맥이 늘어나면서 피부 밖으로 보이게 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남들에 비해 다리에 피로감, 중압감 등이 빨리 오거나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취침 시 근육경련(쥐) 등이 잘 발생하기도 한다. 오래 된 경우는 다리에 부종이나 통증, 저림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누워서 다리를 올려놓으면 증상이 좋아지고, 아침보단 오후로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젊은 남성의 경우는 근육이 발달되어 있어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하정외과 (부산점) 이상민 원장은 “일반적으로 뜨거운 열에 지속적으로 장시간 다리를 노출하게 되면 혈관은 온도에 반응하여 확장하게 되고 정맥혈관은 탄력을 잃고 늘어나면서 정맥 판막이 망가져 정맥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뜨거운 찜질방, 사우나, 온천도 하지정맥류 환자들에겐 독이 될 수 있다. 하지정맥류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 대부분은 다리 통증 및 잦은 피로감을 느끼게 돼 몸을 풀기 위해 뜨거운 찜질방, 사우나, 온천 등을 찾게 되는데 이는 뜨거운 열에 의해 일시적으로 피로감이 해소되지만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다.

정맥류 환자들은 가급적 사우나, 찜질방을 피하고 장시간 전기난로, 히터를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주의해야한다. 사용하게 되더라도 강도를 약하게 하고 무릎담요를 덮어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상민 원장은 “매서운 한파에 따뜻한 온열기나 찜질방 등은 피할 수 없지만 하지정맥류환자들은 최대한 주의해서 활용해야 한다”면서 “하지정맥류는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는 흔한 질병으로 증상이 의심된다면 즉시 내원해서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