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손동욱 기자] 반핵인권평화운동가 김봉대(78) 선생이 제11회 박종철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봉대 선생은 반핵인권운동가로 활동하다 10년 전 숨진 원폭2세 김형률씨의 부친이다.
제11회 박종철인권상심사위원회(위원장 박동호 신부)는 8일 “김봉대는 또 다른 이소선(전태일 열사 모친)이었고, 또 다른 배은심(이한열 열사 모친)이었고, 또 다른 박정기(박종철 열사 부친)였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로서 자식의 이름으로 끝까지 싸운 아버지, 어머니였고 자식의 동지가 돼 그 투쟁을 이어받은 활동가였다”고 밝혔다.
또 “김봉대 아버님은 이제 김형률만의 아버지가 아니라 골방을 나오지 못하고 고통 속에 몸부림치는 1300여 원폭 2세 환우들의 아버지다. 앞 세대가 책임져야할 문제로 고통 받는 자식과 아랫세대를 위해, 그들의 인권과 복지를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뛰는 78세의 현역 반핵평화인권활동가다. 그냥 아버지에 머물지 않고 당신이 모범적인 인권활동가로 거듭난 박종철의 아버님 박정기 선생을 떠올리며, 김형률의 10주기를 보낸 며칠 뒤인 오늘 김봉대 아버님을 제 11회 박종철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종철인권상 심사위원회는 박동호 심사위원장(신정동성당 주임신부, 천주교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을 비롯해 5명의 심사위원이 있다.
심사위원은 김거성 한국투명성기구 전 회장(한국기독교장로회구민교회 목사),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정도 스님(양산 전법회관 주지, 동국대 파라미타칼리지 교수),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다.
고 김형률씨는 2002년 3월, 국내 최초로 자신이 원폭후유증을 지닌 원폭피해자 2세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이후 한국원폭2세 환우회를 결성해 한국 원폭피해자 문제를 세상에 알리는 일에 마중물이 된 인물이다.
2004년에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원폭피해자 실태조사를 이끌어냈고, ‘한국 원자폭탄 피해자와 원자폭탄2세 환우의 진상규명 및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온 힘을 기울이다 병약한 몸을 이끌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원폭피해2세 환우들의 인권을 위해 애쓰던 중 지병이 악화돼 2005년 5월 29일 짧았던 생을 마감했다.
김봉대 선생은 아들의 뜻을 이어 반핵인권평화운동에 나서 지난 4월 26일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핵 비확산조약 재검토 2015년 대회’에 참석해 “한국ㆍ미국ㆍ일본 정부가 원폭 피해의 유전성을 불인정하고 있지만 나의 아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라고 절규하며, 유니온광장에서 유엔까지 거리행진을 하는 등 핵의 참상을 고발하기도 했다.
김봉대 선생은 수상소감을 통해 “저보다는 죽은 형률이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히 받기로 했다. 이 상은 특히 저보다 훨씬 앞서 아들의 이름으로 굳건하게 싸워 오신 박정기 아버님께서 주는 상인 것 같아 더욱 깊고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형률이는 갔지만 아직도 형률이처럼 고통 받는 원폭 2세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 그들 모두가 저에게는 자식이나 다름없다. 아들의 이름으로 계속 열심히 싸우겠다”고 밝혔다.
박종철인권상은 87년 우리 사회 민주화의 분수령이 되었던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 역할을 했던 박종철 열사(당시 서울대 언어학과3년)의 의로운 죽음을 기리고, ‘신의’와 ‘약속’을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히 여긴 열사의 정신을 되새기면서 민주주의와 인권 향상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격려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이사장 김세균)는 오는 9일 오전 10시 30분 6월 민주항쟁 28주년에 즈음하여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사망한 옛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인권센터) 7층 강당에서 제11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 박종철인권상 역대 수상자 명단
제1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2003년 6월 7일)
이인영(전대협 초대의장)
제2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2004년 6월 7일)
윤기진 황선 부부(범청학련 남측본부 의장과 대변인)
제3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2005년 6월 7일)
이동진(한총련 조국통일위원장, 경상대총학생회장)
최승환(한총련 의장, 부산대총학생회장)
제4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2006년 6월 7일)
KTX여승무원 노조
제5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2007년 6월 8일)
이시우(사진작가)
제6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2009년 12월)
도한영(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부산본부 사무처장)
제7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2011년 6월 8일)
김진숙(민주노총부산본부 지도위원)
제8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2012년 6월 7일)
김석진(현대미포조선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의장)
제9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2013년 6월 7일)
밀양 할머니-할아버지들(밀양 765kV송전탑반대 4개면주민대책위원회)
제10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2014년 6월 12일)
공석(‘강기훈씨 유서대필조작사건’의 당사자 강기훈 씨를 선정하였으나, 본인의 고사로 공석으로 두기로 결정함)
제11회 ‘박종철인권상’에 김봉대 선생(고 김형률 부친) 선정
기사입력:2015-06-08 12: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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