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들 “새누리 ‘박근혜 도와달라’…웬 거지타령…투표 동냥…국민 조롱”

법조인들 냉담 “이번엔 민주주의 수장시킬 작정인가?”…“이젠 1인 시위마저 빼앗나” 기사입력:2014-06-03 21:17:58
[로이슈=신종철 기자] 6월 4일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새누리당은 전국에서 당내 유력 정치인이나 유명세를 탄 인사들이 거리로 나서 광고 카피와 같은 호소력 짙은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 형태의 호소 전략으로 표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법조인들의 눈에는 ‘읍소’로 곱지 않게 보였다. 대체로 ‘국민 우롱, 유권자 우롱’이라는 냉담한 시각이 많았다. SNS(트위터, 페이스북)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법조인들의 시선을 들여다봤다.

먼저 새누리당부터 본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도와주세요. 국민 여러분을 믿습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지지를 호소했고, 기회가 있을 때면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도 “도와주십시오”라는 팻말을 들고, 국무총리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도 오거돈 무소속 후보의 선전으로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에서 “도와주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새누리당 지지를 호소했다.

유명세로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나경원 공동선대위 부위원장은 서울 광화문에서 “도와주세요!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팻말을 들고, 윤상현 사무총장은 “도와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습니다”와 “도와주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박대출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도와주세요. 대한민국을 믿습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른바 ‘젊은 피’로 제19대 총선에서 문재인 의원과 부산에서 맞붙어 유명세를 탄 손수조 새누리당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도 광화문에서 “도와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습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뿐만 아니라 500배를 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인사들과 시민들은 새누리당의 팻말 문구에 면박을 주는 문구를 단 팻말을 들고 바로 옆에 서서 꼬집는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서울 송파갑)은 빗속에 서울 세종로에서 “도와주세요. 대통령에게 힘이 돼 주세요”라는 호소문이 담긴 팻말을 들고 나왔다. 이에 서울시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나선 조희연 교육감 선거캠프의 한 인사는 “도와달라고? 살려 달라 외칠 때 뭘 도왔나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옆에 선 모습은 상징적인 것이었다.

그렇다면 SNS를 통해 국민과 함께 소통하는 법조인들은 이런 새누리당을 어떻게 볼까.

▲한웅변호사가지난2일트위터에올린사진과글

▲한웅변호사가지난2일트위터에올린사진과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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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런 새누리당의 모습을 꽤 유심히 지켜봐 온 듯했다.

한인섭 교수는 지난 1일 트위터에 “무릎 꿇고 ‘한번만 도와 줍쇼’ 하는 선거운동이 등장했군요. 갑자기 웬 거지타령?. 투표를 동냥하는 처사에, 유권자로서 조롱당하는 기분이에요”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교수는 2일에도 “‘대통령을 도와주십시오’라는 구호가 나붙는다. 유권자가 찾을 사람은, 대통령 걱정하는 후보 말고, ‘국민을 도와줄’ 후보임은 당연!”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3일에도 한 교수는 “‘대통령을 도와주십시오’라는 구호가 나붙네요. 광고카피업자의 아이디어에 속아 구매하지 맙시다. 유권자가 찾을 사람은, 대통령 걱정하는 후보 말고, 시민들을 도와줄 후보입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 교수는 또 “‘대통령 도와주십시오’는 광고카피업자의 창안입니다. 그런 광고에 낚여 충동구매 했다 간, 씁쓸한 후회만 남지요”라고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주문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3일 페이스북에 “권력을 가진 자들이 약자 코스프레를 하며 권력을 더 달라고 구걸한다”고 지적하며 “그런데 이 구걸이 성공하면 우리는 이들의 오만방자와 방약무인을 또 보게 될 것이다”라고 경계했다.

앞서도 조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자”라는 현수막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자? 왠 북한식 구호?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을 지키자’!”라고 말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트위터에 “천하의 진실! 도대체 기본이 안 되어 있으니 ‘도와 달라’는 말 자체가 국민을 조롱하는 것처럼 들립니다”라고 씁쓸해했다.

한 교수는 “도와 달라는 그들의 읍소...그들을 진정으로 도우는 길은 이번 선거(그리고 향후의 모든 선거)에서 표를 전혀 주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야만 그들이 더 이상의 죄를 짓지 못하게 도울 수 있습니다. 하늘이시여... 이들을 도우소서!!”라며 새누리당에 면박을 줬다.

방송통신대 법대교수 출신인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은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곽노현 전 교육감은 지난 2일 트위터에 “대통령을 구해달라고? 대통령이 물에 빠지셨나, 늪에 빠지셨나. 탄생의 원죄와 권위주의의 자업자득에 빠진 것 아닌가. 빼내줄 국회의원이 150명이 넘고 언론까지 장악했는데,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국민을 미개한 봉으로 아는 건 변함없네”라고 비판했다.

곽 전 교육감은 3일에도 “새누리당에 고한다. ‘묻지마 도와줍쇼’ 거지 코스프레 선거운동을 당장 중단하라. 유권자를 미개인 취급하는 게 당신들의 민주주의인가. 도대체 나라꼴이 무엇이며 학생들이 뭘 배우겠는가. 이건 시민모욕과 선거모독, 주권우롱일 뿐이다”라고 질타했다.

곽 전 교육감은 또 “밑도 끝도 없는 도와줍쇼 보노라니 창피해서 못 살겠다. 막장급 저질 정치코미디로 국민 우롱하는 짓, 더는 못 참겠다. 그래, 이번엔 다시 정신 줄 놓지 않게 확실하게 도와주자. 단 한 표도 주지 말자. 세종로 충무공의 장탄식이 들리는구나”라고 개탄했다.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화 변호사는 3일 트위터에 “새누리당 ‘한 번만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를 믿어 달라’. 수백명의 학생들을 수장시켜 놓고 한 번만 믿어 달라?”라고 반문하며 “이번에는 민주주의를 수장시킬 작정인가?”라고 질타했다.

이 변호사는 “이번만은 안 된다. 국민의 안전은 관심 없고 정권의 안전에만 몰두하는 철면피 정권을 투표로 응징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렬 전 창원지법 부장판사도 트위터에 “기회를 한 번 더 달라구? 2004년 탄핵 때 주고, 2007년 대선 때 주고, 2012년 총선 때 줬잖아. 근데 무슨 기회를 또 달래? 나라를 이 정도 망가뜨렸으면 됐지, 얼마나 더 망가뜨릴려고? 삼진아웃도 모르냐? 염치가 있어라, 쫌”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변호사인 김정범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는 지난 1일 트위터에 “김무성, 얼굴도 두껍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인지, 선거만 끝나면 또다시 거들먹거리며 국민들을 우롱하고 희생시킬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변호사는 이어 “대한민국 국민들 언제까지 새누리당 꼭두각시 노릇하며 부화뇌동 할 것인가?”라고 새누리당의 읍소 전략에 휘말리지 말 것을 환기시켰다.

조광희 변호사도 트위터에 “1인 시위는 억울함을 호소할 다른 방법을 모두 빼앗긴 사람들이 발명한 마지막 지푸라기 같은 것입니다. 이제 사람들을 그렇게 내몬 권력자들이 그 형식마저 빼앗습니다. 약자들은 그럴 수밖에 없어 그렇게 하는데, 당신들은 잘 먹힐 것 같아서 그렇게 합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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