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이정회 팀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대구 계성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울산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 1ㆍ2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을 역임해 ‘공안통’으로 분류된다.
그러자 당장 민주당은 “윤석열 수사팀장을 찍어낸 자리에 ‘공안통’ 이정회 수원지검 형사1부장을 임명하기로 한 것은 사실상의 ‘수사통제 선언’이고, 국정원에 면죄부를 주기 위한 수순”이라고 맹비난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 황교안 법무부 장관 등 온통 공안검사들이 활개 치는 세상에서 또다시 공안검사 출신을 수사팀장으로 임명한 것은 현 정국을 ‘공안통치’로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정원 정치ㆍ선거 개입 사건은 이제 이명박 정부의 문제가 아니라, 박근혜 정부의 문제가 되고 있다. 수사 축소와 은폐, 외압 등 청와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고 있다”며 “하루가 다르게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민심’에 저항하는 것은 국정운영의 위기를 가속시킬 뿐이다.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이라고 질타했다.
이는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야당 도와줄 일 있냐, 야당이 이걸 가지고 얼마나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냐, 국정원 사건 수사의 순수성이 얼마나 의심받겠냐” 라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꼬집은 것이다. 윤석열 전 팀장은 지난 21일 국정감사장에게 “지난 15일 밤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자택에 찾아가 국정원 트위터 계정과 관련해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신속한 체포와 압수수색 필요성, 향후 수사 계획을 보고했는데, 조영곤 지검장이 이런 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해법은 단 하나, 윤석열 여주지청장을 수사팀장에 복귀시키는 것 밖에 없다. ‘진실의 입’을 봉쇄하고 청와대가 검찰의 배후에서 국정원 정치ㆍ선거 개입사건에 대한 무죄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것은 국민 기만이고 헌법 불복의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며 “국민의 엄청난 저항을 받을 것임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민주당을 비판하며 공격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오늘 검찰은 공석이었던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의 수사 팀장을 새로 임명했다. 수사팀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조속하게 임명하는 것은 적합한 조치이며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민주당은 국정원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정쟁화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은 이제 검찰의 국정원 수사에 대해 정쟁화 하는 것을 그만 두고, 민생을 돌보는 일에 주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아울러 새롭게 임명된 수사팀장은 국정원 수사를 공정하고 철저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진행해서 더 이상의 수사 관련 논란이 불식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