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 추기경이 안 후보를 칭찬하던 중 갑자기 “그런데 어떻게 하다가 그렇게 정치권에...”라고 말해 동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안 후보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국민의 목소리 대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동석한 안철수 진심캠프 정연순 대변인은 두 사람은 5분여간 공개로 대화하고 이후 비공개로 전환해 환담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서울대 의대 시절 가톨릭 학생회에서 한 의료봉사를 하던 중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정연순 대변인에 따르면 “당시 의대 학생이었던 안 후보는 관절염을 앓는 할머니에게 왕진을 다녔는데 할머니와 함께 살던 소녀가 생활고로 가출해 버려, 어느 날 왕진을 가보니 도움을 받지 못하고 홀로 지내던 할머니가 굶어서 돌아가신 것을 봤다”며 “안 후보는 당시 의료봉사를 통해 세상의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추기경은 특히 “우리 서민들의 일상용어의 품격을 높여줬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이왕에 이렇게 정치권에 몸담게 됐으니 기회가 되면 그 서민들의 행복을 높이는데 기여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고, 안 후보는 “명심하겠다”고 답했다.
정 추기경은 또 “말이 그 사람인데, 안 후보는 평생을 그렇게 품위 있는 용어만 써 제가 굉장히 기뻤다”며 “이런 분이 있구나. 안 후보는 늘 존칭을 써왔다니 대단하다”고 거듭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이에 안 후보는 “부끄럽다”며 자세를 낮췄다.
정 추기경은 “그런 각오로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애써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고, 안 후보는 “최선을 다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화 중 정진석 추기경은 안철수 후보에게 자신의 저서인 <우주를 알면 하느님이 보인다>를 선물했다. 추기경의 설명에 따르면 이 책은 과학자는 아니지만 과학과 종교가 상극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