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뿔났다. 김 교수는 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교육이 잘못 됐어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분한 감정을 이 같이 표현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라는 편지 형식의 글을 연일 올리고 있다.
김 교수는 “나도 오랜 세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내 제자 중에는 이런 못된 놈들이 없다”며 “나를 ‘망령난 노인’이라?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내가 바지에 똥을 쌌습니까. 밭에다 된장을 퍼다가 거름으로 주었습니까”라고 발끈했다.
이어 그는 “이제 겨우 여든 둘에 망령이 났다면 이거 큰 일 아닙니까. 전국 방방곡곡뿐 아니라 심지어 미국, 캐나다에도 강연 초청을 받아 쉬는 날 없이 뛰는 이 노인을 하필이면 ‘망령났다’고 비난합니까. 이 버릇없는 젊은 놈들에게 한번 물어봐 주세요”라고 이 대통령에게 주문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지금도 시 300수를 암송하고 아직 한자도 틀리는 법이 없다며 “그래도 노망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김 교수는 “김정일을 두둔하면 진보가 되고 자유민주주의를 사수하겠다고 나서면 보수ㆍ수구ㆍ반동이 되는 겁니까. 그래도 우리가 이놈들에게 조국을 맡기고 떠나야 하는데, 대통령께서 좀 잘 타이르고 깨우쳐 주세요”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좌익이니 우익이니, 진보니 보수니 하는, 적어도 우리나라의 정치적 상황에서는, 터무니없는 논쟁에 휘말려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이 나라의 불행한 젊은이들”이라고 운을 뗀 뒤 “포악한 독재자와 자유 없이 헐벗고 굶주린 2300만 동포를 북에 두고, 누가 보수고 누가 진보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김 교수는 지난달 30일에는 “방송 3사가 총동원돼 노무현 씨를 ‘순교자’로 ‘희생양’으로 부각시키는 일에 성공했다”며 “장례식이 끝난 뒤에는 목숨을 걸고 한마디 하는 사람은 예외가 될 수 있겠지만 그 어느 누구도 노무현 씨를 비판할 수는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