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와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 이귀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삼성으로부터 금품로비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은 12일 서울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용철 전 삼성 법무팀장의 말을 인용해 삼성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은 검찰 최고위급 인사 3명을 공개했다.
사제단이 이날 공개한 이른바 ‘떡값 검사’의 명단에는 인사청문회를 앞둔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와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 이귀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삼성그룹 로비 대상 검사 3명만 공개한 것에 대해, 사제단은 “검찰 스스로 진실 규명의 본분을 되찾도록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사제단에 따르면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는 서울지검 2차장으로 있던 2001년, 김용철 당시 삼성그룹 상무가 직접 관리대상 명단에 넣었다고 밝혔고, 관리 창구로는 이우희 전 에스원 사장을 지목했다.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은 검찰에서도 이른바 ‘귀족 검사’였기 때문에 삼성의 주요 관리 대상이었으며,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이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은 청와대 사정비서관 시절 로비 대상이 됐고, 정기적으로 현금을 준 내역을 김 변호사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제단은 또 작금의 상황을 성명을 통해 비판했다. 먼저 “삼성과 검찰, 언론, 국세청, 재경부, 금감원의 회개를 거듭 호소하며 기도한다”며 현재의 상황을 덴마크의 실존철학자 케엘케골이 들려준 ‘어릿광대의 불타는 마을’에 비유했다.
이어 “삼성그룹이 천문학적 규모의 비밀자금을 만들고 검찰, 언론, 국세청, 재경부, 금융감독원 등의 국가 주요 시스템에서 종사하고 있는 인사들을 포섭해 자신의 탈법, 불법, 편법을 관철시키고 있는 망국적인 현실을 개탄하며 진상을 밝히고 하루빨리 개선을 모색하도록 격려하고 촉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제단은 “이는 화마로부터 마을과 인명을 구하기 위해 ‘불이야’하고 외치는 다급한 목소리였지만 참회와 함께 본분을 다해야 할 문제의 당사자들은 오히려 저희를 우스꽝스런 거짓말쟁이로 몰아갔다”며 “마치 어릿광대의 절규를 또 하나의 웃음거리로 여김으로써 온 동네가 잿더미가 됐다는 비유 속의 이야기처럼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
또 “오늘날 과거 군부독재의 전횡과 오만을 되풀이하고 있는 삼성그룹 경영 수뇌부의 부도덕한 처사가 괴롭고, 재물에 길들여진 나머지 본분을 망각한 여러 권력기관의 종사자들이 안타깝고, 영혼이 병든 이들에게 피땀 흘려 만든 대한민국의 오늘과 미래를 맡겨야만 하는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한탄했다.
아울러 “삼성과 검찰 그리고 관계 기관들의 철저한 반성을 위해 기도하고 호소했으나, 불법의 공모자들은 갖은 이유와 핑계를 둘러대면서 사제들의 거듭된 호소가 경제를 위태롭게 하는 일이라고 거짓말을 꾸며내고 있어, 이런 참담한 상황을 무슨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사제단은 “삼성문제의 핵심이 이건희 회장 일가의 끝없는 욕망을 위해 불법·편법·탈법 비자금을 만들어 이 사회를 오염시켰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뇌물검사 명단은 그저 곁가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는데도, 검찰은 사제단에 뇌물 검사 명단만을 재촉할 뿐 이렇다 할 수사 의지마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것은 부패의 본바탕을 드러내면 자신의 허물까지 들키게 되어있는 뿌리깊은 유착관계 때문”이라며 “이런 실상을 국민 여러분께 이해시켜 드리고자 사제단은 김용철 변호사가 밝힌 뇌물명단의 일부를 공개한다”고 명단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사제단은 “이는 삼성 비자금 문제를 검찰의 뇌물수수 사건으로 몰고 가려는 작금의 옳지 못한 방향에 대한 꾸짖음이며, 명단의 일부만 밝히는 것은 검찰 스스로 진실규명의 본분을 되찾도록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며 “권력과 재물에 기생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검찰은 여전히 청렴하고 강직한 검사들의 조직체라는 점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제단은 “오늘 밝힌 분들의 이름을 특정 개인으로 보지 말고, 재물에 길들여진 국가기관의 상징 정도로 여기기 바란다”며 “우선 검은 돈을 흉하게 탕진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최고경영진의 악행을 나무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아울러 사태의 핵심이 삼성에서 검찰로 옮겨지는 오류를 염려하면서, 삼성 이재용 전무의 불법적인 재산 조성경위를 보여주는 자료 하나를 공개한다”며 “모쪼록 자기고백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정화의 기회임을 상기시키며, 더 늦기 전에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해 저마다 참회와 반성에 나서기를 간곡히 기도한다”고 주문했다.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 등 떡값검사 공개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 포함 기사입력:2007-11-12 15: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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