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보스 '스포츠 오픈 이어버드'·'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2세대' 2주 대여 체험기

기사입력:2026-10-05 11:43:53
[로이슈 편도욱 기자] 보스가 지난 9월 18일 출시한 '스포츠 오픈 이어버드'와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2세대'를 2주간 대여받아 사용했다. 출퇴근부터 사무실, 카페, 운동까지 환경을 달리하며 두 제품을 번갈아 착용했다.

오픈형 이어버드의 가장 큰 특징은 이름 그대로 귀를 막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 제품 모두 귓바퀴에 플렉스 암을 걸고 스피커를 귀 주변에 위치시키는 방식이다. 골전도 이어폰처럼 진동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를 귀로 전달한다.

처음 며칠은 착용 위치를 잡는 데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위치가 맞으면 귀 안쪽을 압박하는 느낌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주변 소리가 그대로 들어온다는 점이 기존 제품과 가장 달랐다.

스포츠 오픈 이어버드를 처음 착용하고 달렸을 때 가장 신경 쓰였던 건 이어폰이 귀에서 빠지지 않는지였다.

발을 강하게 내디디며 속도를 높여도 이어버드가 귓바퀴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평행봉에 매달리거나 크로스핏처럼 몸을 크게 움직이는 동작에서도 쉽게 빠지지 않았다. 몸을 움직이는 폭이 커져도 착용 위치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다만 운동하면서 땀을 닦을 때는 얘기가 달랐다. 손이나 수건이 귀 주변에 닿으면서 이어버드까지 건드려졌다. 순간적으로 빠지는 것 아닌가 싶었지만 실제로 빠지지는 않았다. 운동 중 귀 주변을 자주 만지는 경우라면 이런 부분은 신경이 쓰일 수 있다.

러닝에서는 오픈형 구조가 편했다. 음악을 들으면서도 주변에서 다가오는 자전거나 사람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로와 자전거 이용자가 섞이는 구간에서도 주변 소리를 놓치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자전거를 탈 때도 마찬가지였다.

스포츠 오픈은 IP54 등급을 갖췄고 최대 7시간 재생할 수 있다. 무광 실리콘 소재를 사용해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2세대보다 가볍고 운동용 제품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음질은 귀를 완전히 막는 이어폰과는 차이가 있었다. 그래도 저음은 비교적 탄탄하게 받쳐줬다. 운동하면서 음악을 듣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오토 볼륨 기능은 주변 환경에 따라 음량을 조절했지만, 주변 소음 변화가 크지 않은 곳에서는 음량이 크게 달라지는 느낌은 아니었다.

두 제품을 사무실과 카페에서도 번갈아 사용해봤다.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2세대는 스포츠 오픈과 달리 메탈 느낌의 마감이 눈에 들어왔다. 스포츠 오픈이 실리콘 소재와 선명한 색상으로 운동용 제품이라는 인상을 준다면 울트라 2세대는 귀에 걸었을 때 작은 액세서리를 착용한 듯한 모습에 가깝다. 사무실이나 미팅에서도 운동용 이어폰을 착용했다는 느낌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착용감은 스포츠 오픈 쪽이 조금 더 안정적이었다. 두 제품 모두 귀를 강하게 누르지는 않았지만, 달리기나 운동을 염두에 둔 스포츠 오픈이 움직일 때 고정되는 느낌은 더 강했다.

음질은 울트라 2세대가 더 풍부했다. 저음이 더 깊게 들렸고 전체적인 소리도 묵직했다. 스포츠 오픈과 번갈아 들어보면 차이가 있었다. 스포츠 오픈이 상대적으로 가볍게 들리는 반면 울트라 2세대는 소리가 귀 주변을 조금 더 채우는 느낌이었다.

카페에서는 오픈형 이어버드의 쓰임새가 잘 드러났다.

조용한 카페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노트북으로 작업하면 카페에서 나오는 음악과 주변 소리가 그대로 들린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착용했을 때처럼 주변 소리를 지우지 않으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사무실에서도 편했다. 음악을 듣고 있다가 옆자리에서 말을 걸어도 이어폰을 빼지 않고 바로 대화할 수 있었다. 주변에서 무슨 말이 오가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어폰을 계속 빼고 다시 착용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외부 소리가 들리는 만큼 소리에 집중해야 할 때는 불편했다. 콘텐츠를 편집하거나 음량 밸런스를 정확하게 확인할 때는 주변 소리가 음악에 함께 섞였다. 이런 작업에서는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사용하는 편이 나았다.

출퇴근할 때는 오픈형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났다.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주변 소음이 큰 곳에서는 음악과 차량 소리가 함께 들어왔다. 지하철이 들어오는 소리나 차량 소음이 커지면 음악에 집중하기도 어려웠다.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조용한 공간에서는 편했지만, 소음이 큰 곳에서는 반대로 불편하게 느껴졌다.

소리 누출도 신경 써야 했다. 귀를 막지 않는 구조인 만큼 조용한 공간에서는 볼륨을 높였을 때 주변에서 재생음이 들릴 수 있다. 오픈형을 사용할 때는 주변 환경과 볼륨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스포츠 오픈 이어버드는 24만9000원,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2세대는 35만9000원이다.

울트라 2세대는 신규 설계 드라이버와 이머시브 오디오, 시네마 모드 등을 갖췄고 최대 9시간 재생할 수 있다. 다만 9시간은 모든 기능을 끈 상태에서의 수치다. 이머시브 오디오나 오토 볼륨을 사용하면 5시간, 두 기능을 모두 사용하면 4시간으로 줄어든다.

스포츠 오픈은 최대 7시간 재생할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블루투스 5.4와 멀티포인트를 지원하며 물리 버튼으로 조작한다.

운동을 주로 한다면 스포츠 오픈의 장점이 분명하다. 달리거나 몸을 크게 움직여도 착용 위치가 쉽게 달라지지 않았고, 주변 소리를 들으면서 운동할 수 있었다. IP54 등급도 땀을 흘리는 운동 환경을 고려하면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2세대는 운동 외에 출퇴근과 사무실, 카페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 메탈 느낌의 디자인은 일상적인 옷차림에 어울리기 쉬웠고, 두 제품을 비교했을 때 음질도 더 풍부했다.

2주 동안 두 제품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오픈형 이어버드가 모든 상황에서 기존 이어폰을 대신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라는 점도 확인했다.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소음이 큰 곳에서는 음악에 집중하기 어렵고, 독서실처럼 조용한 공간에서는 소리 누출을 신경 써야 한다. 귓바퀴에 걸어 사용하는 구조인 만큼 장시간 착용할 때 귀 모양에 따라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몇 시간씩 착용해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귀에 이어버드가 걸려 있다는 감각은 계속 남았다.

결국 두 제품의 차이는 사용 환경에서 가장 분명했다.

러닝이나 등산처럼 움직임이 많고 주변 상황을 계속 확인해야 한다면 스포츠 오픈이 어울린다. 출퇴근과 사무실, 카페, 산책까지 사용 범위를 넓히면서 음질과 디자인도 중요하게 본다면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2세대를 선택할 만하다.

오픈형 이어버드는 모든 상황에서 기존 이어폰을 대체하기보다는 귀를 막지 않아야 하는 상황에서 쓰임새가 분명한 제품이다. 스포츠 오픈은 운동하면서 주변 소리를 듣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2세대는 일상에서 음악과 주변 소리를 함께 듣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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