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여송 기자] 무더운 여름철은 혈당이 평소보다 크게 오르내릴 수 있다. 폭염으로 인한 탈수나 당분이 많은 음료 섭취로 혈액 속의 당분의 농도가 증가할 수 있다. 반대로 더위로 식사를 거르거나 활동량이 많으면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다. 고혈당과 저혈당은 증상과 대처법이 다른 만큼, 당뇨병 환자는 물론 당뇨병전단계, 복부비만, 고혈압, 지방간,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이상 신호와 응급 대처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김유미 과장은 “여름철 탈수와 식사량 변화, 당분이 많은 음료 섭취, 음주 등의 요인은 혈당의 변동성을 크게 만든다”라며 “혈액 속의 당 농도는 물로 중화시킬 수 있어 수분 섭취를 자주하고, 몸의 에너지원인 당은 음식에 포함된 것으로 채우려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탈수 및 당분 섭취가 부르는 고혈당
고혈당은 공복 혈당이 100mg/dL 이상이거나 식후 혈당이 140mg/dL 이상인 상태를 말한다. 혈당이 250mg/dL 이상이면 고혈당에 의한 급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현저한 고혈당으로 간주된다.
여름철 혈당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은 탈수다. 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혈액이 농축되고,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아이스크림이나 탄산음료, 과일주스, 달콤한 커피처럼 흡수가 빠른 당을 자주 섭취하거나, 휴가 일정 등으로 인슐린 투여나 당뇨병치료제 복용이 불규칙해지는 것도 고혈당의 원인이 된다. 감염이나 열질환으로 인한 신체적 스트레스, 활동량 감소, 고온에 노출돼 효과가 떨어진 인슐린도 혈당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혈당 초기에는 심한 갈증과 잦은 소변, 입 마름, 피로, 시야 흐림, 공복감,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당뇨병성 케톤산증, 고혈당 고삼투질상태 같은 급성 합병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 이를 흔히 고혈당 쇼크라 부른다.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인슐린 부족으로 지방이 급격히 분해되면서 산성물질인 케톤체가 쌓이는 질환으로, 복통과 구토, 깊고 빠른 호흡, 과일 냄새와 비슷한 입 냄새, 의식 저하가 대표적인 위험 신호다. 고혈당 고삼투질상태는 극심한 고혈당과 탈수로 혈액의 삼투압이 높아지는 응급질환이다. 주로 고령의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발생하며, 심한 갈증과 쇠약감, 피부 건조에 이어 혼란, 경련, 의식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두 질환 모두 치료가 늦어지면 신장 기능 저하, 전해질 이상, 혼수로 이어질 수 있다.
고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먼저 혈당을 측정하고, 물을 조금씩 충분히 마셔야 한다. 처방받지 않은 약이나 인슐린을 임의로 추가하거나 혈당을 낮추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해서는 안 된다. 혈당이 반복해서 매우 높게 측정되거나 구토로 물을 마시기 어렵고 호흡 이상, 심한 복통, 의식 변화가 동반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식사 거름이나 활동량 변화로 인한 저혈당
저혈당은 일반적으로 혈당이 70mg/dL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로, 54mg/dL 미만이면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하다. 의식이나 신체 기능이 떨어져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를 중증 저혈당, 저혈당 쇼크라고 표현한다.
당뇨 환자가 식사를 거르거나 평소보다 적게 먹으면서 인슐린 또는 일부 혈당강하제를 평소대로 사용하면 저혈당이 생길 수 있다. 휴가지에서 수영이나 등산 등 활동량이 갑자기 늘어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간에서 포도당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억제돼 수 시간 뒤나 수면 중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으며, 더운 환경에서 주사 부위의 혈류가 증가해 인슐린 흡수가 빨라지는 것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혈당이 떨어지면 식은땀, 손 떨림, 두근거림, 심한 허기, 불안감이 나타난다. 더 진행하면 뇌에 공급되는 포도당이 부족해져 어지럼, 두통, 시야 흐림, 집중력 저하, 어눌한 말투와 이상 행동이 나타나고, 제때 처치하지 않으면 경련이나 의식 소실, 혼수로 이어질 수 있다.
저혈당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의식이 있고 삼킬 수 있다면 혈당을 측정한 뒤 당질을 섭취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설탕이나 꿀 한 숟가락, 요구르트 1개, 주스나 청량음료 3/4컵, 사탕 3~4개 등의 섭취를 권장한다. 15분 뒤 혈당을 다시 측정해 여전히 70mg/dL 미만이면 같은 방법을 반복한다. 단, 의식이 흐리거나 경련하는 사람에게 음식이나 음료를 억지로 먹이면 기도가 막힐 수 있으므로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인슐린이나 저혈당 위험이 있는 혈당강하제를 사용하는 환자, 고령자, 신장·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 식사가 불규칙하거나 음주가 잦은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김유미 과장은 “여름철 갈증이나 어지럼 같은 혈당 이상 신호를 단순히 더위 탓으로 넘기기 쉬워 당뇨 환자는 혈당을 자주 확인하고, 식사·수분 섭취 시간을 규칙적으로 지키는 습관이 중요하다”라며 “혈당 문제를 겪는 사람이 구토나 비정상적인 호흡, 경련,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 신속하게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힘찬병원 “더위에 혈당도 흔들린다…고혈당·저혈당 쇼크, 응급 신호 제대로 알아야”
기사입력:2026-08-12 18: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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