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분양시장에서 지역과 입지적 특성에 따른 선별 청약 경향이 심화되는 가운데, 서울은 ‘한강 인접성’이, 지방은 ‘최고 층수’가 흥행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자산 가치 방어가 가능하고 환금성이 높은, 이른바 ‘쏠림 현상’이 정형화되는 양상이다.
◆ 서울, 한강 인접에 선호 집중
실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서울 분양시장에서는 한강 인접 단지와 비인접 단지의 청약 성적 격차는 유독 두드러졌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신규 분양 단지 10곳 중 1순위 청약 경쟁률 세 자릿수를 기록한 곳은 모두 한강 인접 단지였으며, 비인접 단지는 두 자릿수로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다. 한강 인접 단지는 1,099대 1(‘아크로 서초’)을 비롯해 710대 1(‘오티에르 반포’), 135대 1(‘이촌 르엘’) 등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비인접 단지 중에서는 서울 신규 분양임에도 1순위 청약 경쟁률이 8.6대 1(‘더 리치먼드 미아’), 7.6대 1(‘해링턴플레이스 노원 센트럴’)을 보인 곳도 있었다.
특히 한강 인접 서울 주요 한강변 단지 가운데서도 분양가 자체가 인근 시세를 웃도는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의 경우에도 선호가 몰리며, 사실상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수요자들이 분양가 수준보다 희소성과 미래 자산 가치를 먼저 따진다는 방증이다. 한강이 보이는 층과 보이지 않는 층 사이의 호가 차이가 벌어지는 만큼 조망권의 가치가 그만큼 높게 책정되는 셈이다.
◆ 지방은 고층이 곧 ‘프리미엄’
같은 시기, 지방 광역시와 중소도시 분양 현장에서는 또 다른 기준이 청약 수요를 갈랐다. 바로 층수다. 일부는 같은 단지, 같은 면적이라도 고층 타입의 청약 경쟁률이 저층을 압도하는 현상이 반복 확인되고 있다. 주변 아파트 스카이라인 위로 올라서는 순간 조망과 일조, 소음 차단이라는 세 가지 메리트가 한꺼번에 확보되기 때문이다.
실제 4월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된 ‘아산탕정자이 메트로시티’는 최고 35층에 배정된 전용면적 125㎡의 1순위 청약 경쟁률(67.5대 1)이 다른 면적 가운데 가장 높았다. 또 3월 충남 천안시에서 공급된 ‘천안아이파크시티 5·6단지’ 경우 최고 35층 설계의 이점이 부각되며 9.32대 1과 11.0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각각 보일 정도였다. 같은 시기 경남 창원시에서 나온 ‘창원자이 더 스카이’도 지상 최고 49층 설계가 이목을 끌며 평균 6.75대 1의 경쟁률로 지방 분양시장의 침체기에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 공통분모는 ‘희소성’
서울의 한강 프리미엄과 지방의 고층 프리미엄은 표면상 다른 현상처럼 보이지만, 그 뿌리는 같다. 바로 대체 불가능한 ‘희소성’에 대한 수요다. 공급이 아무리 쏟아져도 한강이 보이는 가구 수는 쉽게 늘지 않고 고층으로 설계되는 지방 아파트 역시 막대한 공사비가 투입되는 만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정도로 흔하게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최근 수요자들은 단순 평면이나 가격보다도 상징성·희소성·차별화된 주거 경험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모습”이라면서 “분양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면서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큰 만큼 한강 선호, 고층 선호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건설사들도 서울에서는 한강 접근성을, 지방에서는 초고층 랜드마크 상징성을 강조한 신규 분양 단지 공급에 나서고 있다.
DL이앤씨는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노량진8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짓는 ‘아크로 리버스카이’를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10개동, 전용면적 36~140㎡, 총 987가구로 지어지는 아파트다. 일부 동의 주택형 타입에서는 한강을 볼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6월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2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짓는 ‘드파인 아르티아’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5층, 2개동, 전용면적 59~109㎡, 총 404가구로 이 가운데 17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45층 설계로, 일부 주택형 타입에서는 한강과 남산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6월 경북 경산시 중산지구 A2-1블록에서 ‘펜타힐즈W(펜타힐즈더블유)’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3,443가구 중 이번에 공급되는 1단지는 지하 6층~지상 최고 59층, 9개동, 전용면적 84~152㎡, 총 1,712가구로 지어진다. 초고층으로 지어지는 만큼 단지와 인접한 중산호수공원을 비롯해 다양한 자연경관 조망권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대구시 중구 사일동 일원에 짓는 ‘더샵 중앙로역센터폴’을 분양 중이다. 지하 6층~지상 39층, 2개동, 총 299가구로 지어진다.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과 연결되는 단지다. 선시공 후분양으로 공급돼 10월 입주가 예정돼 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서울은 ‘한강’, 지방은 ‘고층’…부동산 시장 주인공은 “나야 나”
기사입력:2026-06-11 15: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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