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편도욱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전면 파업이 임박하면서 사내 구성원 간 정서적 대립이 격화하자 사측이 진화에 나섰다. 파업 동참을 압박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구성원 간 결속을 유지하라는 사내 지침을 하달하며 조직 안정화에 나선 모양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경영진은 최근 일선 부서장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쟁의 행위와 관련한 현장 관리를 당부했다. 사측은 파업 참여 여부를 선택하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 영역임을 명시하며, 이 과정에서 어떠한 압박이나 갈등도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주문했다.
이 같은 조치는 파업을 주도하는 세력과 이에 반대하는 직원들 사이의 균열이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가전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소속 직원들은 최대 노조가 반도체 부문의 성과급 인상에만 매몰돼 자신들의 권익을 소외시키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DX 부문 조합원 수천 명이 이미 노조를 이탈했으며, 일부는 임금협상 체결 정지와 파업 금지를 요구하는 법적 가처분 신청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내 메신저를 둘러싼 상반된 심리전도 포착됐다. DS 부문 조합원들이 프로필에 파업 참여 문구를 전면에 내세우자, DX 부문 직원들은 이에 맞서 파업 반대 의사를 프로필에 표시하자는 운동을 전개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에 사측은 노동조합법 제38조 제1항을 근거로 제시하며 폭행이나 협박을 동원해 파업 동참을 권유하는 행위는 위법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본인의 의사에 반해 거듭 참여를 요구하거나 쟁의 가담 여부를 대중에 공개하는 행위, 타인의 근태를 무단으로 조회하는 행위 등을 차단하겠다고 공언했다.
부서원들이 이로 인한 심리적 압박이나 피해를 입을 경우 회사의 조직문화 전용 신고 창구인 '조직문화 SOS'를 통해 즉각적인 구제 조치를 받도록 안내하라는 지시도 포함됐다. 지침을 수령한 부서장들은 현장에서 상호 존중의 가치를 훼손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며 팀원 간의 감정적 앙금이 남지 않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한편 노동조합 측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방식의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 등 기존 요구안에 대해 회사 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없는 한 예정된 총파업 노선을 선회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
삼성전자 총파업 앞두고 내분 격화, 사측 '파업 참여 강요 금지' 지침 하달
기사입력:2026-05-16 10: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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