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심준보 기자] IM뱅크(구 DGB대구은행)가 지난 한 해 동안 전자금융 보안 사고와 내부통제 부실 등 각종 악재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 성과급 규모를 전년 대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각종 부정·사고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는 와중에도 성과보상 비용이 1년 새 두 배 가까이 폭증하며, '보상 역주행'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IM뱅크의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성과보상 비용은 단기 30억5300만 원, 장기 34억6400만 원 등 총 65억 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각종 금융사고가 집중된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단기 66억8000만 원, 장기 56억8300만 원 등 총 1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1년 만에 성과보상 비용이 약 2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특히 아직 지급되지 않은 '미지급 성과보상 부채'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24년 3분기 170억 원 수준이던 부채 총액은 2025년 3분기 253억 원까지 치솟았다. 1년 새 80억 원 이상 늘어난 이 '미래 청구서'는 향후 경영진에게 돌아갈 몫이 그만큼 커졌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2025년이 IM뱅크에게 있어 각종 부정·사고로 얼룩진 해였다는 점이다. 올해 IM뱅크는 ▲전자금융거래 안전성 확보 의무 위반으로 인한 과태료 처분 ▲금융권 해킹 사고 통계 포함 ▲피싱·보이스피싱 연계 계정 대규모 정지 ▲미성년자 비대면 계좌 개설 검증 실패 등 굵직한 보안 및 내부통제 이슈가 잇따라 터졌다.
통상 금융권에서는 금융사고 발생이나 감독당국 제재 시 성과급을 삭감하거나 유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IM뱅크는 이러한 리스크 요인이 성과 평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오히려 보상 규모를 키우는 기형적인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황병우 회장이 내세운 '전국구 은행 도약'이라는 목표 아래, 외형 성장과 재무 성과에만 치우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IM뱅크의 장기성과보상 운영 실태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행사 예정인 장기성과보상 물량이 전부 '가득 조건 충족'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고는 시스템 문제로 치부하고 성과는 경영진 몫으로 챙기는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라며 "보안 및 내부통제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기는커녕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것은 주주와 고객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sjb@rawissue.co.kr
IM뱅크, 연쇄 사고에도 성과급 '잔치'... 1년만에 2배 급증
기사입력:2026-01-02 08: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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