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차영환 기자] 이른 아침, 인천시출입연합기자단은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한 배는 서해 끝자락의 작은 섬 소청도(小靑島)를 향해 나아갔다.
처음 가보는 길, 설렘과 기대가 교차하는 항해였다. 목적지는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에 속한 소청도. 섬의 규모는 작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의 깊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백령도와 대청도보다 훨씬 작은 소청도에는 약 12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두 개의 작은 어촌마을이 전부인 이곳은, 분바위와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탐방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곳이다.
인천항에서 약 3시간 40분 거리로, 바다가 잔잔해야만 배가 뜨는 까닭에 방문이 까다로운 신비로운 섬이다.
이 작고 외딴섬에는 8억 년 전의 지질학적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하얀 설산을 닮은 분바위와 종잇장 처럼 눌려 겹겹이 쌓인 고대 화석 스트로마톨라이트는 경이로움을 느낄수 있는 자연이 새긴 흔적이다. 거센 파도에도 씻기지 않는 분바위의 질감은 태초의 바다를 떠올리게 한다.
8억 년의 흔적,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섬
2019년 7월, 백령도와 대청도, 그리고 소청도는 함께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으로 공식 지정됐다. 국가지질공원 제도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자연 보전과 교육, 그리고 지속 가능한 탐방 관광을 결합한 공익형 제도다.
지질공원 내에서도 특별히 가치가 높은 지역은 ‘지질명소’로 분류되어 보호를 받는다. 소청도의 분바위와 스트로마톨라이트가 그 표적이다. 현지 해설사는 “소청도는 작지만 지질학적으로는 가장 귀한 보석 같은 섬”이라며 “이 섬의 가치를 알리는 탐방이 꾸준히 이어지길 바란다”는 말에 그의 소망을 담았다.
등대로 향하는 길, 바다 위의 교과서
소청도 탐방의 하이라이트는 소청등대로 향하는 길이다. 선착장에서 시작된 길은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구불구불한 산책로를 따라 이어진다. 등대 아래에는 한때 ‘등대박물관’이 자리해 소청등대의 역사와 해양 문화유산을 소개했으나, 현재는 여러 사정으로 2021년 이후 무기한 휴관 중이다.
소청등대는 전국 50여 개 등대 중 하나로, ‘등대 스탬프 투어 인증지’로도 지정돼 있다. 전국의 등대를 찾아 인증을 완료하면 해양수산부에서 기념품을 제공하는 제도다. 청등대는 그중에서도 접근할 수있는 난이도가 높은 ‘중상급 코스’로 꼽힌다. 그럼에도 많은 탐방객들은 찾고 있으며 한번쯤은 꼭 가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교통의 한계, 그러나 더 귀한 자연
함께한 동행자들도 소청도의 가장 큰 아쉬움으로 숙박과 교통 인프라의 부족을 꼽았다. 머물고 싶어도 교통편이 제한적이고, 기상변화로 인해 날씨가 나쁘면 배가 뜨지 않아 일정이 불확실하다. 지질공원 해설사 또한 “자연을 보전하면서 동시에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인천시의 과제”라며 “지속 가능한 관광과 주민 생활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태초의 바다를 품은 섬, 후손에게 물려줄 자연의 기록관
‘100년’의 세월도 가늠하기 어려운 우리에게 ‘8억 년’이라는 시간은 실감하기 어렵다. 그러나 분바위 앞에 서면, 돌멩이 하나에도 세기를 '뛰어 넘은 세월을 깃든 경외감이 밀려온다. 그래서 소청도는 지구의 역사와 인간의 시간을 함께 성찰하게 만드는 섬이다.
비록 작고 외딴 섬이지만, 그 속에는 ‘지질학의 교과서’이자 ‘자연의 기록관’이 숨 쉬고 있다. 작은 감동 속에서 우리는 이 아름다운 소청도를 후손에게 잘 보존해 물려주는 미덕을 생각하게 된다.
백령도와 대청도, 그리고 소청도를 잇는 이 여행은, 시간을 거슬러 태초의 바다를 걷는 듯한 특별한 탐방이었다. 다음 여정을 향해 다시 배에 오르며, 기자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하얀 분바위의 파도 소리가 잔잔히 울리고 있었다.
차영환 로이슈 기자 cccdh7689@naver.com
[탐방기획] 인천의 숨은 섬들① 8억 년의 시간이 잠든 섬, ‘소청도’
-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의 하나 숨은 보물- 신비의 섬 소청도, 인천항에서 출발한 새벽의 배, 3시간 40분의 항해 끝에 만나다. 기사입력:2025-10-27 11: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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