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삼성, 8000억원 헌납…헌법소원 취하

“국민께 죄송”…실천 5개 항목 발표 기사입력:2006-02-07 18:32:26
삼성그룹이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등의 증여 문제와 X파일 문제들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깊이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부회장)은 7일 오전 삼성본관 25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의 현안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 같이 속죄의 뜻을 밝혔다.

삼성은 그러면서 ▲8000억원 사회기금 헌납 ▲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증여세 부과소송 및 공정거래법 헌법소원 취하 ▲사회복지 확대 및 자원봉사센터 창단 등에 2000억원 지원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 운영 ▲구조조정본부의 기능 조정과 계열사 독립경영 강화 등 5개 실천 항목도 발표했다.

이학수 구조본부장은 “이건희 회장은 정치자금과 자식들에 대한 증여 문제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하면서 “이 회장의 뜻에 따라 지난날의 잘못된 관행에 대한 반성과 함께 삼성의 현안 문제들에 대해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지적해 왔던 점을 받아들여 기금 헌납과 사회공헌 내용을 발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사회기금 8000억원 헌납

상섬은 지난 2002년 설립한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 기금 4500억원(이 회장 1300억원, 이재용 상무 1100억원, 계열사 2100억원)과 이건희 회장 일가 사재 3500억원 등 8000억원의 기금을 조건 없이 사회에 헌납키로 했다.

이번에 헌납하는 사재 3500억원에는 시민사회단체들이 계열사 지분취득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해 온 이재용 상무의 이득 800억원, 딸 부진·서현씨의 이득 500억원과 故 윤형씨의 상속재산을 포함한 이 회장 일가가 기부하는 2200억원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삼성은 “그동안 사회적 논란이 됐던 에버랜드 전환사채 등 이 회장 자녀들이 취득한 계열사 주식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문제로 제기한 이득 모두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금에 대해 “이재용 상무는 본인이 부담하고, 두 여동생은 현재 보유중인 주식이 모두 비상장 주식인 관계로 당장 처분이 어려워 이 회장이 대신 부담키로 했다”고 밝혔다.

◈ 헌법소원 취하

삼성은 또 현재 진행중인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건에 대한 443억원의 증여세 부과 처분취소소송과 공정거래법의 일부 조항에 대해 제기한 헌법소원을 취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삼성은 “그동안 에버랜드 전환사채 건 등 여러 현안에 대한 국민 여론과 시민사회 단체의 비판을 접하면서 국내 대표기업으로서 법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국민 정서를 고려하고, 국민들의 기대와 뜻에 부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인식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 사회공헌 사업 확대

이와 함께 삼성은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하고, 자원봉사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올해 어려운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복지 사업비로 2,000억원을 책정했다. 이를 통해 현재 전국 30개소인 탁아소를 금년 안에 5개소를 더 늘리고, 농촌과는 현재 200개인 자매마을을 400개로 확대해 농촌 사회와 기업이 서로 돕는 길을 모색해 나가도록 했다.

그리고 △소년소녀 가장에 대한 지원 △불우 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 △공부방 가꾸기와 같은 사업을 더 확대하는 한편, 농촌과 도시의 어려운 곳에는 「미니 도서관」을 만들어 청소년들이 마음놓고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삼성의 변호사들이 무료변론 등 법률구조 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특히 15만 임직원 모두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장애우 등의 개인과 고아원, 양로원 등 사회복지 시설과 자매결연을 맺어 자원봉사를 하도록 적극 권장할 계획이라고 삼성은 밝혔다.

삼성은 또 삼성의 경영에 대해 쓴 소리를 해줄 사회 각계의 인사들을 모셔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을 운영, 조언과 자문을 구하고 비판적인 여론을 수용해 나갈 계획이다.

◈ 삼성 구조조정본부 조정 및 계열사 독립경영

나아가 삼성은 구조조정본부의 기능을 미래 지향적으로 조정하고 인력도 150명에서 100명 이하로 운영하는 한편, 각 계열사의 독립경영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본부는 삼성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선진 경영시스템과 기법을 개발하고 전파하는 등 계열사의 공통 업무를 지원함으로써 그룹 전체가 시너지를 발휘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 그룹의 핵심사업과 신규사업 개발 및 투자에 대한 전략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아울러 법무실을 구조조정본부에서 분리 운영해 앞으로 법무실은 국내외 계열사의 경영 활동에 대한 법률자문과 함께 윤리경영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삼성은 밝혔다.

삼성은 또 금융계열사의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사외이사 수를 과반수 이상으로 확대하고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는 한편, △사외이사들의 의사결정을 돕기 위한 경영정보를 충실히 제공하기 위해 이사회 보좌 기구를 설치키로 했다.

삼성은 이번 발표 내용을 차질 없이 시행하는 동시에 금년에 21조 3,000억원을 신규 투자하고, 2만명 이상을 새로 고용해 당면한 국가적 과제인 실업난과 사회 양극화 해소에 일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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