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전북 익산시가 지난 1일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도시 체질 전환을 공식화했다. 산업과 교통, 유통에서 굵직한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익산이라는 도시가 다시 조명 받고 있다.
이날 취임식에서 제시된 핵심 과제는 KTX 익산역 중심의 광역복합환승센터 구축, 반도체특화단지 육성,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창업혁신센터 조성,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조기 추진 등이다. 국내 유일 국가식품산업단지를 보유한 식품도시에서, 첨단산업과 교통·물류가 결합한 거점 도시로 방향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이다.
시정 교체와 별개로 진행 중인 사업들도 익산의 위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도지사 공약사업으로 제2혁신도시 익산 유치를 확정하고, 농생명·금융 분야 55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전국 350개 공공기관 전수조사를 진행 중인 만큼, 결과에 따라 익산이 실제 이전 대상지가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유통 지형도 바뀔 전망이다. 코스트코는 전국 20개 매장을 운영하면서도 호남권에는 단 한 곳도 두지 않았는데, 왕궁면 동촌리에 들어설 익산점이 이 공백을 메우는 첫 매장이 된다.
그동안 대전이나 수도권으로 원정 쇼핑을 다니던 광주·전남·전북 소비자를 흡수하는 광역 상권 거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 같은 변화는 주거시장 지표에서도 일부 확인된다. 부동산R114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기준 전북 아파트값은 올 4월부터 꾸준히 상승 흐름을 이어왔고, 익산도 지난달 26일 자 0.13% 오르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최근 1년 동안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신축 단지인 '익산 부송 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권은 6천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생성돼 4억8765만원에 최고가를 갱신하기도 했다.
배경에는 공급 공백을 꼽고 있다. 부동산R114 집계 기준 익산은 지난해 신규 분양이 사실상 전무했고, 올해 입주 물량도 1104가구로 전년(4851가구) 대비 77% 줄어든다. 익산에서 10년 이상 된 아파트는 6만5643가구로 전체의 78.39%나 된다.
이처럼 새 아파트가 귀해진 만큼 양질의 주택 공급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익산 펠리피아’ 등 신규 단지가 분양을 재개하며 공급 물꼬를 텄지만, 이 외의 분양은 동산동 세경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익산 두산위브 트레지움’ 591가구 중 일반분양은 54가구밖에 없다. 또 2028년까지 3년간 입주 예정 물량은 2267가구로 직전 2년(9649가구)의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
관건은 결국 산업 전환의 속도다. 반도체특화단지와 제2혁신도시 유치, 코스트코 입점이 계획대로 현실화돼 일자리와 인구 유입이 뒤따른다면 주거 수요와 공급의 균형추도 새롭게 짜일 가능성이 높다.
코스트코 익산점은 현재 재해영향평가 용역을 진행 중이며, 이후 건축허가와 대규모점포등록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 하반기 착공해 내년 하반기 개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익산시는 법정 기준인 3km보다 5배 넓은 15km로 분석 범위를 확대해 주요 상권과 전통시장까지 포함한 정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투자 확대가 인구 유입과 주택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팔봉동 일대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박자가 맞물려 돌아가기 시작한 지금, 이들 사업이 실제 결실로 이어질지는 익산시의 행정 추진력과 후속 절차에 달렸다”고 말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반도체·제2혁신도시·코스트코 ‘삼박자’…전북 익산 재조명
기사입력:2026-07-08 10: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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