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민 주무관, 인생 전환점 된 보호관찰 수범사례 소개

기사입력:2019-06-14 09: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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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주무관.(사진제공=울산준법지원센터)
[로이슈 전용모 기자]
울산준법지원센터(울산보호관찰소)박경민 주무관은 인생의 전환점이 된 보호관찰 수범사례를 소개했다.

사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열아홉 살 재은이(가명·여)의 죄명은 공동상해다.

재은이는 어린 시절 밝고 활달한 아이였으나, 초등학교 5학년 무렵 부모가 별거를 시작하면서 정서적으로 위축되었고 부모의 방임 속에서 초등학교 6학년 무렵 학급 내 집단 따돌림을 경험했다.

중학교 입학 이후 학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충동조절장애의 모습을 보였고 중학교 2학년부터 비행전력이 있는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음주 등의 비행을 시작했다.

오토바이 절도, 무면허운전, 재물 손괴 등 비행 행동이 심화되어 갔고 2016년 오토바이 무면허운전으로 교통사고를 일으켜 처음 보호관찰 처분을 받게 됐다. 그런데도 다시 비행전력이 있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공동상해를 저지르게 됐다.

보호관찰 기간 중 재범한 재은이는 집중 보호관찰 대상자로 지정되어 강화된 보호관찰관의 지도감독을 받게 됐다. 하지만 재은이는 보호관찰소에 출석할 차비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시 비행을 저지를 수 있는 아이였다.

보호관찰관은 백방으로 재은이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지역사회 단체를 찾아 재은이가 생필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KT&G 등 기업의 후원금을 활용해 텅 비어있는 냉장고를 함께 채워주었다.

또 보호관찰소 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영화도 관람하고 재은이가 밝은 모습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학교 적응을 어려워하는 재은이를 위해 학교 담임선생님을 특별법사랑위원으로 위촉해 관심을 가지고 상담해 줄 것을 당부했고, 담임 선생님 뿐만 아니라 학교 생활부장 선생님 등과도 만나 재은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정성을 쏟았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재은이는 본래의 밝은 미소를 되찾았고, 잊어왔던 꿈을 생각하게 됐다. 어린 시절부터 훌륭한 여군이 꿈이었던 재은이는 꿈을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동안 등한시했던 학업의 공백은 컸고 가정형편 상 학원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보호관찰관은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인 법무부 법사랑위원 울산보호관찰소 협의회를 찾아 대학 합격 전까지 학원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부탁했다. 또한 재은이가 다니는 학원을 찾아 간식을 사주며 친구들과 나누어 먹도록 하여 내성적인 재은이의 적응을 응원했다.

이런 노력으로 대학교 최종 합격 발표 날 보호관찰소를 찾은 재은이는 원하는 대학(부사관학과)에 합격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마음 졸이며 합격 발표를 기다렸던 보호관찰관도 함께 기뻐하며 축하해 주었다.

대학교 진학을 위해 대구로 이사한 재은이로부터 며칠 전 전화가 왔다. “선생님 잘 지내시죠? 연락을 드린다고 생각은 했는데 막상 연락을 못드렸어요. 저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잘 지내고 있어요. 선생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대학까지 가게 되었는데 정말 감사드려요.” 수화기 넘어 밝은 목소리와 함께 재은이의 미소가 보이는 듯 했다.

오늘도 꿈을 잃고 살아가는 많은 보호관찰 청소년을 만난다. 꿈을 잃고 방황하는 많은 비행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의 관심과 도움으로 비행을 딛고 일어서 꿈을 키우고 밝은 얼굴로 살아갔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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