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심준보 기자] 삼성이 충청권에 약 140조원을 투자해 초격차 소재·부품 중심지를 구축한다. SK하이닉스의 청주 100조원 투자와 합쳐 충청권에만 총 392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가 집결되는 셈이다.
삼성은 2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는 최첨단 디스플레이, HBM 팹, 차세대 배터리,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등 4개 미래 먹거리에 집중되며,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 4개 계열사가 동시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25만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계열사별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최대 규모인 67조원을 아산·천안에 투입한다. 스마트폰·IT용에 더해 XR·자동차용, 휴머노이드·웨어러블용 고부가가치 OLED 라인을 증설해 최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온양·천안에 56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HBM 생산 거점을 만든다. 온양에는 HBM 팹 5개 라인을 새로 구축하고, 천안에서는 HBM 대응 설비 증설과 현대화를 진행한다. 범용 후공정 기지였던 온양이 AI 반도체 핵심 생산거점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삼성SDI는 천안에 9조원을 들여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검증하는 마더라인을 구축하고, 삼성전기는 세종에 8조원을 투자해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설비와 R&D를 확대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환영사에서 "30여 년 전 아산은 드넓은 포도밭이었지만 지금은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단지가 됐다"며 "삼성의 꿈이 충청에서 뿌리내리고 자라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어 "AI 시대의 미래 승패는 AI를 구동하는 소재와 부품에 달려 있고, 이는 삼성의 미래와도 직결된다"며 "세계 경제의 판이 흔들리는 승부의 시간 속에서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의 대도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삼성은 1990년대부터 충청에 소재·부품 전략 거점을 운영하며 지금까지 102조원을 투자했고 3만3000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GTX 천안아산역 연장과 경쟁국 수준의 인센티브 지원도 요청했다.
이날 보고회는 지난달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의 후속 행사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 4대 첨단산업은 AI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전략산업"이라며 "균형 발전의 거점과 첨단산업의 거점을 하나로 일치시킬 중대한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충청권 첨단전략산업 대도약 TF'를 가동해 100일 이내에 투자 종합지원계획을 마련하고 입지·인허가·전력·용수 등 기업 애로를 신속히 해소하기로 했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xzvc@lawissue.co.kr
삼성, 충청에 140조 투자 예고…"포도밭이 디스플레이 단지로, 이번엔 HBM 메카"
디스플레이 67조·HBM 56조·배터리 9조·기판 8조…일자리 25만개 창출 목표 기사입력:2026-07-02 12: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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