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심준보 기자] 태광그룹 T커머스 계열사 티알엔(TRN)이 100% 자회사인 방송채널사용사업자 티캐스트를 흡수합병한다고 27일 공시했다. 합병 후 존속 법인은 티알엔이며, 티캐스트는 소멸한다.
태광그룹이 밝힌 합병의 배경은 세 갈래다. 첫째는 몸집 불리기를 통한 생존력 강화다. OTT 중심으로 미디어 소비가 재편되고 유료방송 가입자가 줄면서 기존 채널 사업 모델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졌다. 유료방송은 허가제·요금 규제·채널 규제 등 중층 규제를 받는 반면 OTT는 사실상 이 모든 규제에서 자유로워 경쟁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단독으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이 합병을 앞당긴 셈이다.
둘째는 콘텐츠와 커머스의 결합이다. 티알엔은 '쇼핑엔티' 채널을 운영하는 유통 플랫폼이고, 티캐스트는 E채널·드라마큐브·스크린 등 9개 채널과 예술영화관 씨네큐브를 갖춘 콘텐츠 제작·공급사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콘텐츠 기획·제작에서 송출·판매 유통까지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이 완성된다. 웨이브가 OTT 최초로 콘텐츠 시청 중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미디어 커머스' 기능을 선보이는 등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한 신규 수익 모델 경쟁이 미디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과도 맥이 닿는다.
셋째는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다. 재무적으로도 합병의 논리는 탄탄하다. 지난해 말 기준 티알엔의 부채비율은 9%에 불과하고, 티캐스트 역시 자산 1147억원·부채 134억원의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합병 법인의 총자산은 4600억원대로 불어나고, 티알엔의 매출 1780억원에 티캐스트의 503억원이 더해지면 2300억원 규모의 통합 매출 기반이 갖춰진다. 특히 지난해 티캐스트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5% 급증한 점도 재무 시너지 기대감을 높인다.
합병 이후 티알엔은 유통 역량을 기반으로 콘텐츠 연계 상품 판매, 커머스 기반 신규 수익 모델 발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미디어와 커머스를 결합해 사업 시너지를 확대하고, 미디어·유통의 통합 역량을 활용한 신규 수익 모델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오너 일가의 그룹 장악력이 강해진다. 이호진 전 회장(51.83%)과 장남 이현준 씨(39.36%)의 티알엔 지분 합계는 91%를 넘는다. 사실상 총수 일가가 직접 지배하는 법인이 그룹 내 미디어 사업 전체를 단독으로 통할하게 되는 구조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규모 확대와 경쟁력 및 성장 동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콘텐츠와 상품 판매를 연계하고, 미디어와 커머스를 결합해 사업의 시너지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xzvc@lawissue.co.kr
태광그룹 티알엔,티캐스트 흡수…"커머스·콘텐츠에 지배구조까지"
기사입력:2026-05-28 17: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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